"미국 정부와 상황 공유하고 견고한 한미관계에 악영향 미치지 않도록 협의 中"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첫 고위당정청 회의에서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완구 국무총리, 유승민 원내대표, 이병기 비서실장, 김무성 대표. ⓒ연합뉴스 DB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첫 고위당정청 회의에서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완구 국무총리, 유승민 원내대표, 이병기 비서실장, 김무성 대표. ⓒ연합뉴스 DB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했던가.       

    '친중(親中) 일색'이었던 박근혜 정부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살인미수 테러 사건을 계기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양국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모습이다. 

    정부-청와대-여당은 6일 리퍼트 대사의 테러에 대해 거듭 유감을 표명하고 이번 사건이 한미동맹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상당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5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지금까지 범인의 종북(從北) 행적 여부나 활동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배후세력의 존재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통해 규명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병기 비서실장은 "우리 사회의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는 세력과 이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완구 국무총리도 리퍼트 대사 테러 사건에 대해 정부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정부와 상황을 공유하고 견고한 한미관계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외교관과 외교시설을 포함한 국가중요기관을 철저히 방어하기 위한 대비태세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리퍼트 대사의 빠른 쾌유를 온 국민과 함께 기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용의자의 이력으로 볼 때, (이번 테러사건은) 한미동맹의 심장을 겨눈 끔찍한 사건이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그 실체를 밝히고 엄정히 처벌해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앞으로 한미 양국은 더 굳건한 동맹으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핵심 축 역할을 해야 한다."



  •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공격당한 날 CNN 인터넷 홈페이지 첫 화면. ⓒ조선일보 DB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공격당한 날 CNN 인터넷 홈페이지 첫 화면. ⓒ조선일보 DB


    유승민 원내대표는 "당·정·청이 (이번 사건에 대처를) 잘해서 한미동맹에 조금의 훼손도 없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국가안보의 근간이기에 앞으로도 그 뿌리로서 계속 역할을 해야 하며, 이럴 때일수록 한미관계가 더 굳건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국회와 당에서도 모든 역할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완구 총리는 "오늘 회의를 필두로 앞으로 당·정·청이 삼위일체로서 국정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국민에게 희망의 봄바람을 전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총리인 제가 당·정·청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완구 총리는 "당·정·청 회의도 종전보다 자주 할 테니 나중에 '(회의에) 너무 자주 부른다'고 하지 말고 활발히 참석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병기 실장은 "당·정·청은 한 몸 같이 움직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동의를 표했다. 이병기 실장은 "오늘 같은 회의를 자주 개최해 인식의 공감대를 넓히고 정책 추동력도 가일층 높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선 공무원연금 개혁과 노·사·정 대타협, 그리고 4월 임시국회에서의 경제 활성화 및 민생안정 관련 법안 처리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