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 "오늘 통화가 특별한 대화로 느껴진다" 감사의 뜻 표해
  •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후(현지시간) 종북(從北) 인사인 김기종(56)에게 테러를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와 통화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연합뉴스 DB
    ▲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후(현지시간) 종북(從北) 인사인 김기종(56)에게 테러를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와 통화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연합뉴스 DB


    중동 4개국 순방차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후(현지시간) 종북(從北) 인사인 김기종(56)에게 테러를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와 통화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번 사건이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할 것이며 리퍼트 대사의 조속한 쾌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이러한 폭력행위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신속한 수사를 포함, 필요한 조치를 엄정히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중동순방 중 사건소식을 접하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으며 마음이 매우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몇년 전 비슷한 경험을 한 입장에서 리퍼트 대사가 얼마나 힘들지 이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 5월 20일 박근혜 대통령은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당시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위한 지지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르다가 광주 출신인 지충호(59)로부터 커터 칼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박 대통령은 얼굴 오른쪽 귀 아래부터 턱 바로 윗부분까지 약 11cm에 달하는 자상을 입었다.

    당시 지충호는 유세 장소와 시간을 확인하고 흉기를 구입하는 등 범행을 계획적으로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퍼트 대사가 이번에 겪은 테러와 상당히 유사한 사건이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통화에서 한국어로 "(박 대통령님의) 따뜻한 말씀을 듣게 돼 영광"이라고 인사하면서 "의사로부터 대통령께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셨다고 들은 바 있어 오늘 통화가 더욱 특별한 대화로 느껴진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아울러 리퍼트 대사는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한 일들을 항상 함께 해나갈 것이며 한국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