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안보실장 주재, 韓美 관계 분석 및 후속 대응조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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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는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종북(從北) 인사에게 테러를 당한 충격적인 사건과 관련해 김관진 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현지시각으로 오전 3시13분(한국시각 8시13분)쯤 상황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사건 발생 이후 약 33분 만에 보고가 이뤄진 것이다.

    소식을 접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신체적 공격일 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철저한 수사와 경계태세 강화 등 필요한 제반 조치를 지시했다. 리퍼트 대사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전한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며 미국 정부와도 신속한 정보공유 등 긴밀한 협조를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이번 테러 사건이 한-미 관계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과 함께 철저하고 단호한 후속 대응조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또한 테러 사건이 한-미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양국의 모든 채널을 가동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는 방안도 논의됐다.

    다른 청와대 핵심참모들도 각각 서울과 아부다비 현지에서 각각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숙의하는 등 사태에 긴박하게 대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56)씨는 과거 주한 일본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를 던져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전과 6범도 모자라 지난 2006~2007년 사이 8차례나 방북했던 것으로 확인된 김씨는 이날 행사장에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입장했다. 테러 사건 발생 이후 김씨가 2005년 5월부터 4년 동안 통일교육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테러 사건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히며 리퍼트 대사 치료에 최선을 다하라고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에게는 "미국 정부에 현 상황을 신속히 설명하고 미국과 협력관계에 문제가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차관회의를 진행했다. 정부는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이번 사건에 대처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노광일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충격을 금치 못하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한 미국대사관 및 미국 정부에 사건을 설명하고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사건이 불필요하게 정치적 이슈로 비화돼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데 양국이 의견을 같이했고 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