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사상 초유의 美 대사 테러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통일운동단체 [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 장소로 이동중 김기종 씨(55)가 휘두른 흉기에 피습 당했다. 현장 관계자가 사건 현장에 남은 혈흔을 닦아내고 있다.ⓒ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통일운동단체 [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 장소로 이동중 김기종 씨(55)가 휘두른 흉기에 피습 당했다. 현장 관계자가 사건 현장에 남은 혈흔을 닦아내고 있다.ⓒ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새누리당은 5일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살인미수 테러]는 개인적 돌출행동'이라고 주장한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야당은 김기종의 대변인, 테러범의 변호인을 자처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권은희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주한미국대사 살인미수 테러 사건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이 개인적 돌출행동이라며 서둘러 선긋기에 대해 나선 것이야말로 부적절한 돌출행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대변인은 "리퍼트 대사 피습은 CNN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톱뉴스로 타전하는 등 미국 전체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며 "미국을 대표하는 대사가 우방국에서 백주대낮에 테러를 당한 것에 대해 미국 국민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당국은 이번 피습으로 한미동맹의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을까 절치부심하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제1야당 대변인이 범행 원인과 배후가 정확히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개인 범죄'라고 섣불리 규정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 테러를 당한 리퍼트 대사.ⓒ연합뉴스
    ▲ 테러를 당한 리퍼트 대사.ⓒ연합뉴스

앞서 성균관대 81학번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김기종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공격한 데 대해 "(김기종 씨는)성균관대 법대 80학번으로 잘 아는 선배다. 극단적 민족주의자의 돌출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김기종의 살인미수 테러행태를 개인적인 돌출행동으로 단정하면서 야권을 향한 종북 논란을 피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그간 대부분의 이념논쟁은 야당의 이 같은 진중하지 못한 상황인식 때문에 촉발됐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건의 자세한 내막이 밝혀지지도 않았음에도, 단지 아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개인 돌출행동'로 단정짓는 것은 적절치 않은 행태라는 것이다.
 
권 대변인은 또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테러범을 '극단적 민족주의자'로 미화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민족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한미동맹을 테러한 자를 어떻게 민족주의자로 호칭할 수 있느냐"며 "새정치민주연합의 한미동맹 관련 인식에는 여전히 혼란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울러 "새정치민주연합은 김기종의 대변인, 테러범의 변호인을 자처하기 전에 지금 국가안보와 한미동맹에 닥친 위기의 징후를 직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미 대사 피격사건을 개인돌출행동으로 몰고가려는 시도가 있다. 그러나 범인은 종북단체 소속이고, 방북도 수차례 했다는 것"이라며 "도대체 누구의 지시를 받고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