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민화협'과 남한 '민화협'의 행적

    북한 민화협의 임무는 남한 각계각층과의 '통일전선' 형성

    김필재   

    ■ 북한은 1998년 6월 ‘통일을 희망하는 남북 및 해외단체 인사들과의 접촉과 왕래·협력강화’를 명목으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을 결성했다.

  • 민화협은 주로 경제 이외 분야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에서 북한 측 창구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요 임무는 남한의 각계각층과의 통일전선을 형성하는 것이다.

    북한은 이 단체에 대해 “통일을 바라는 남조선과 해외의 여러 단체, 인사들과의 왕래와 접촉, 대화와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결성하였다”면서 “온 민족의 접촉, 대화와 연대-연합을 실현하기 위한 실무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주요 행사 때마다 통일전선부 주도 하에 조평통 서기국 및 조국전선 가입단체 요원들, 그리고 보안부 요원들을 민화협 명의로 동원해 행사를 치르고 있다. 

    ■ 국내 언론은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는 ‘북측 민화협’으로, 남한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는 ‘남측 민화협’으로 호칭하고 있다. 1998년 9월3일 설립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는 애초 자유총연맹·전경련·교총 등 保守단체들도 포함되어 표면상 左右를 아우르고 있다.

    단체는 2007년 6월7일 ‘국회의 6·15 기념일 제정 추진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통해 “6·15공동선언은 한반도 평화의 버팀목이자 민족미래의 나침반이다. 기념일 제정으로 우리와 우리 후손이 6·15남북공동선언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통한의 분단을 극복하자”고 주장했다.

    2007년 10월4일에는 “10·4선언은 남북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진입시키는 진일보한 합의로서 이를 적극 환영한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사이 군사적 긴장이 크게 완화되고 남북협력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주장했다.

    2008년 8월14일 당시 정세현(前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통일부 장관은 인터넷 매체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강산 박왕자 씨 피격살해사건과 관련, “(남쪽이) 금강산 관광을 이튿날 중단시킨 것은 굉장히 성급한 조치”라며 오히려 대한민국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핵심은 남측 정부의 6.15, 10.4선언에 대한 거부이고, 그것이 북쪽의 對南태도를
    경직시켜 결국 금강산에서 자기네 기준에서 원칙대로 대응하게 만들어 무고한 박왕자 씨가 희생을 당한 것”이라며 “일단 6·15와 10·4선언에 대한 입장을 8·15에 발표하면 물밑 접촉을 통해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