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7,000여 명 병력으로 IS 점령지 티크리트 외곽 공격…시아파 민병대도 동참
  • ▲ 2일 새벽(현지시간), ISIS가 점령한 티크리트 탈환작전을 준비하는 이라크 보안군. ⓒ러시아투데이 보도화면 캡쳐
    ▲ 2일 새벽(현지시간), ISIS가 점령한 티크리트 탈환작전을 준비하는 이라크 보안군. ⓒ러시아투데이 보도화면 캡쳐

    이라크 보안군이 테러조직 ISIS가 점령한 티크리트(Tikrit) 지역 탈환 작전을 개시했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이라크 보안군이 시아파 민병대, 이란 특수부대와 함께 ISIS가 점령한 티크리트 일대에 포격과 공습을 하면서 진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티크리트 탈환작전에 참가한 이라크 보안군 병력은 2만 7,000여 명으로 티크리트 외곽에서부터 진격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테러조직 ISIS의 전투원들은 IED(급조폭발물) 등으로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티크리트 탈환작전에 국제동맹 병력은 참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제동맹 공군도 공습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대신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이란군 특수부대가 탈환작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라크 보안군 당국도 이란 특수부대 병력이 작전에 참가했음을 확인해줬다.

    이라크 보안군이 시아파 민병대와 이란 특수부대의 참가를 받아들인 것은 티크리트 지역이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고향으로 26만여 명의 주민 대부분이 수니파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이라크 보안군 당국도 “수니파 민병대가 작전 중 자칫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종파 갈등이 생길 것을 우려해 티크리트 지역 탈환작전에 참가하는 데 소극적이었다”고 해명했다.

  • ▲ 티크리트 대학 외곽을 공격 중인 이라크 보안군. ⓒ이란 언론 보도화면 캡쳐
    ▲ 티크리트 대학 외곽을 공격 중인 이라크 보안군. ⓒ이란 언론 보도화면 캡쳐

    외신들은 이라크 보안군과 이란 특수부대의 티크리트 탈환작전이 오는 4월 본격적으로 전개될 ‘모술 탈환작전’의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바그다드 북서쪽 130km 거리에 있는 티크리트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테러조직 ISIS가 본거지로 삼고 있는 도시 모술로 가는 주요 길목인데다 사담 후세인의 고향으로, 그를 지지하는 자생적 테러조직들의 본거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라크 보안군과 이란 특수부대가 티크리트 탈환에 성공하면, 오는 4월 실시할 ‘모술 탈환작전’ 준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EU를 중심으로 한 국제동맹군은 오는 4월부터 이라크 보안군 병력 2만 5,000명과 쿠르드 민병대 페쉬메르가, 자유시리아군(FSA)을 지원해 ISIS 격멸작전을 펼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테러조직 ISIS가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를 점령할 당시 이라크 보안군이 보여준 지리멸렬한 모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라크 보안군과 이란 특수부대의 티크리트 탈환작전이 성공할 경우 국제동맹군의 물자, 화력 지원은 가속이 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