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특정 인사에 힘 실어주려 한 것 아니냐" 당내 비판 제기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친노 챙기기'로 계파갈등 논란을 야기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월 보궐선거 후보 영입을 놓고도 논란을 빚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달 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직접 만나 4월 보궐선거 성남 중원의 당 후보를 뽑는 경선에 참여해줄 것을 부탁했으나 거절당해 체면을 구겼다고 채널A가 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김 전 교육감은 문 대표의 요청에 "생각해보겠다"고 답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 대표 접촉설과 함께 특정 후보 챙기기 등의 지적이 흘러나오자 김 전 교육감이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계파 갈등은 물론 전략공천도 없다"던 문재인 대표가 확실한 '친노 챙기기'에 이어 보궐선거 공천에 있어서도 특정 인사 챙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경기 성남 중원 4월 선거에는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은수미 의원(비례대표)과 정환석 성남중원지역위원장, 홍훈희 변호사 등 5명의 예비후보가 공천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문 대표의 김 전 교육감 경선 권유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에서는 문 대표가 사실상 특정 인사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친노 수석사무부총장 임명 강행에 반발해 일주일 넘게 당무를 거부 중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2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저도 회의에 빨리 들어가고 싶다. 하지만 문재인 대표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문 대표의 공정한 당 운영이 있을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특히 주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표가 당 대표에 당선되기 위해 계파청산 등을 외쳤는지 몰라도, 그런 말을 해놓고 당선된 지 일주일 만에 말을 바꾼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중도 합리파 의원도 문 대표의 불공정한 당 운영과 관련, "이런 식으로 말 바꾸기,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 당원들에게 많은 실망을 주는 것이다"며 "이런 상태 계속되면 4월 보궐선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4월 이후 문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문 대표가 표리부동(表裏不同·겉과 속이 다름)한 행태로 공천권을 마음대로 휘두르겠다는 뜻을 드러냄에 따라, 정치적 시험무대인 4월 보궐선거를 무사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