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7N9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 발생…인도 H1N1 바이러스 유행
  • 홍콩 방역당국이 독감 바이러스로 죽은 가금류를 수거하고 있다. ⓒ호주 ABC 뉴스 보도화면 캡쳐
    ▲ 홍콩 방역당국이 독감 바이러스로 죽은 가금류를 수거하고 있다. ⓒ호주 ABC 뉴스 보도화면 캡쳐

    겨울이 다 지난 것처럼 보이는 3월, 전 세계 곳곳에서 독감이 전염되고 있어 각국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 ‘홍콩독감’은 2003년 사스(SARS) 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내 아시아 각국이 주목하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頻果日報)’는 지난 1일 홍콩 위생방역센터 관계를 인용해 “2015년 1월부터 2월 말까지 홍콩에서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304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올 들어 홍콩에서 독감으로 숨진 사람의 수는 2014년 같은 기간 133명에 비해 128.6% 증가했으며, 2003년 홍콩에서만 1,700여 명이 감염돼 302명을 숨지게 했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발병했던 홍콩독감은 보통 조류를 통해 감염되는 H2N2 바이러스였지만, 최근에는 새로 발견된 N7N9 바이러스에 감염된 61세 남성이 사망해 홍콩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홍콩 언론들은 “H7N9형과 H3N2형 바이러스가 결합, 변이를 일으켜 제3의 변종 바이러스가 나오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인도에서도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 2월 말까지 숙주가 돼지로 의심되는 H1N1 바이러스에 1만 6,235명이 감염돼 926명이 사망했다.

    이 H1N1 바이러스는 2009년 중남미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진 바 있다. 당시 인도에서는 4,000여 명이 사망했다. H1N1 바이러스는 한국에서는 ‘신종플루’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아시아 곳곳에서 새로운 형태의 독감이 유행하자 아시아 각국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제기구도 독감 유행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2015년 전 세계적인 독감 대유행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WHO는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독감에 대해 “독감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일으키고 있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며 각국 정부에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독감 예방법으로 손 자주 씻기, 마스크 착용, 물 많이 마시기 등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어린이, 임산부, 노인 등은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