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유기준은 현역 의원… 청문 불패 신화 이어갈 듯
  • ▲ 다음주 월요일부터 사흘간 국회에서는 5연속으로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장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다음주 월요일부터 사흘간 국회에서는 5연속으로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장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다음 주초부터 5연속으로 인사청문회가 열려, 3일 국회 본회의가 끝나면 정국은 본격적인 청문회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 주 월요일인 9일부터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소관 상임위인 국토위와 농해수위에서 열린다.

    이튿날인 10일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정무위에서 열린다. 11일에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외통위에서, 조용구 중앙선관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안행위에서 열릴 예정이다.

    새누리당 민현주 원내대변인은 27일 이와 같은 청문회 일정을 설명하면서 "야당은 후보자에 대한 신상털기나 흠집내기는 지양하고, 정책 검증을 철저히 하는 건설적인 청문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인사청문회를 호락호락 넘어갈 생각이라면 오산"이라면서 벌써부터 칼을 갈고 있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도덕성·논문 표절·위장 전입·부동산 투기 정도는 청와대에서 미리 검증해서 장관으로 보내달라"고 비꼬면서 "벌써부터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유일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와 장남의 위장 전입 △배우자 재산 축소 신고 의혹 △조세 전문가로서 국토·교통에 대한 전문성 부족이 쟁점이며, 유기준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보좌관의 만취 횡포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임기 중 변호사 겸직과 과도한 수임료 △자녀에 대한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현직 금융사 수장으로 이른바 '모피아' 논란 △NH금융 회장이었을 당시 NH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대응 미숙 등이 야당의 주된 공격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 자기 표절 등이 청문회의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특히 10일 열릴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와 11일 열릴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간의 정면 충돌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야당 의원들이 유일호·유기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현역 의원으로 입각하는 만큼 아무래도 청문회의 강도가 매우 높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2000년 고위 공직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제도가 도입된 이래, 현역 국회의원이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이완구 국무총리도 최근 인사청문 과정에서 많은 논란에 휩싸였지만, 결과적으로 인준받는데 성공했다.

    반면 현역 의원이 아닌 인사는 15년간 26명이 낙마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와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의 강도가 '급'이 다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특히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여야 간의 대립이 첨예한 만큼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장에서는 대북관과 통일 정책을 둘러싼 여야 의원들 간의 '쓰리 쿠션식 설전'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용구 중앙선관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전례상 뚜렷한 쟁점 없이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며, 새정치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조 후보자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