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틸 알 누자이피 前니네베 주지사 “2003년 이라크 침공 때 진품은 따로 보관”
  • 지난 2월 27일 테러조직 ISIS가 공개한 모술 박물관 파괴행위 동영상. 이날 ISIS가 파괴한 고대유물 대부분은 모조품이었으나, 그 중 2개는 3,000년이 넘은 귀중한 유물이었다고 한다. ⓒISIS 선전영상 캡쳐
    ▲ 지난 2월 27일 테러조직 ISIS가 공개한 모술 박물관 파괴행위 동영상. 이날 ISIS가 파괴한 고대유물 대부분은 모조품이었으나, 그 중 2개는 3,000년이 넘은 귀중한 유물이었다고 한다. ⓒISIS 선전영상 캡쳐

    테러조직 ISIS가 이라크 니네베州에 있는 모술 박물관에서 파괴한 고대유물 대부분이 ‘모조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테러조직 ISIS는 지난 2월 27일 모술 박물관에서 아시리아, 아카드 시대의 고대 유물들을 “알라의 뜻에 따라 우상을 파괴한다”며 부수는 동영상을 인터넷과 SNS에 뿌렸다.

    이에 세계 각국이 ISIS를 비난하는 가운데 나틸 알 누자이피 前니네베 주지사가 이라크의 쿠르드계 언론 ‘루다우’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테러조직 ISIS가 모술박물관에서 벌인 파괴 행위는 재앙이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건 박물관에 소장된 전시품들이 대부분 모조품이라는 것이다.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귀중한 아시리아, 아카드 시대의 유물 진품은 모두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으로 옮겼다.”


    나틸 알 누자이피 前니네베 주지사에 따르면 진짜 파괴된 고대유물은 아시리아 시대의 ‘독수리 날개달린 황소’와 ‘로즈한(Rozhan)의 신’ 2개였다고 한다.

    테러조직 ISIS가 동영상을 공개한 뒤 나틸 알 누자이피 前니네베 주지사가 바그다드에 있는 모술 박물관 관리자에게 연락해보니 “모술 박물관을 리모델링한 뒤 진품을 전시하려 했는데 ISIS가 모술을 장악해 계획이 무산됐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나틸 알 누자이피 前니네베 주지사는 “테러조직 ISIS의 영상을 보면 전시품이 자리에 없는데 최소 7점의 고대유물을 ISIS가 약탈했고, 가져가지 못하는 것을 부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틸 알 누자이피 前니네베 주지사는 테러조직 ISIS가 약탈해 간 7점의 고대유물 목록을 유엔 유네스코에 알려 국제밀매시장에 나오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 테러조직 ISIS는 이런 고대유물을 '우상숭배'라고 비하하면서 파괴하거나 해외에 팔아버린다. 사진은 美지하드워치가 2014년 6월 ISIS가 이라크에서 파괴했다고 확인한 고대유물 사진. ⓒ美지하드 워치 SNS 캡쳐
    ▲ 테러조직 ISIS는 이런 고대유물을 '우상숭배'라고 비하하면서 파괴하거나 해외에 팔아버린다. 사진은 美지하드워치가 2014년 6월 ISIS가 이라크에서 파괴했다고 확인한 고대유물 사진. ⓒ美지하드 워치 SNS 캡쳐

    테러조직 ISIS는 이슬람 수니파 가운데서도 가장 극단적인 살라피즘을 따르고 있다. 이들의 ‘율법’에 따르면,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을 한 조각상은 어떠한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한편 이라크 정부는 2월 28일(현지시간) 테러조직 ISIS가 모술 박물관에서 파괴행위를 저지른 데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이라크 국립박물관 재개관식을 바그다드에서 가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