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북이 대화 나서야" 野 "5·24 조치로 강경 일변도"
  • ▲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사진DB
    ▲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사진DB

    박근혜 대통령이 3.1절 경축사에서 일본과 북한을 향해 메시지를 던진 것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은 일본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북한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통해 일본을 향해서는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향적인 조치를, 북한을 향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53명만이 생존한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이 90세에 가까워, 그 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드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한일 양국이 미래로 가는 여정에서 반드시 풀고 가야 할 역사적 과제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인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교과서 왜곡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이웃 관계에 상처를 주는 일"이라며 "일본은 용기 있고 진솔하게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한국과 손잡고 미래 50년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한을 향해서는 "매해 남에서만 4000명에 가까운 이산가족들이 세상을 뜨고 있는 비극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과 상봉의 정례화, 서신교환 등 이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협의를 조속히 가졌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분단의 70년을 또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며 "북한이 진정성 있는 대화와 변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모든 협력의 길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경축사와 입장을 같이 하는 브리핑을 발표하며 호응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지적대로) 아베 내각이 전후 70년을 맞이해 발표할 예정인 담화에 한일 간의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담아내길 바란다"며 "한일 관계의 정상화는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향해서도 박 대통령의 경축사를 인용해 "북한이 진정한 평화와 협력을 위해 대화에 나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새누리당은 건설적인 논의를 위한 남북 대화는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일본에 대한 입장은 정부·여당과 견해를 같이 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입장에는 시각차를 드러냈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듣지 못한 채 운명을 달리하고 있다"며 "고노 담화도 제대로 된 사과라고 인정할 수 없으나, 그마저도 끊임없이 훼손하려는 일본의 행태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가세했다.

    하지만 북한에 관한 입장에서는 포문을 돌려 우리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의)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자는 말씀은 꼭 필요한 말씀이나, 이를 위한 아무런 작업도 하지 않고 있다"며 "5·24 조치는 그대로 두고 강경 일변도의 상황 속에서 남북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많은 이산가족이 세상을 떠나고 있는 이 시점에 남북이 긴장을 완화하고 이산가족도 만나게 하는 통일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실천이 담보되지 않는 말로만 통일 정책은 이제 국민이 식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