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녀들' 정유미가 김동욱을 위해 하얀 거짓말을 택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조선연애사극 '하녀들'(극본 조현경, 연출 조현탁) 11회에서는 무명(오지호)을 좋아한다고 거짓 인정함으로써 김은기(김동욱)의 마음을 단념시키려는 국인엽(정유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국인엽은 무명이 역도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묵과해준 대가로 그에게 국유(전노민)의 무죄를 증명할 증좌를 요구했다. 이를 통해 부친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고 더 나아가 만월당 수장의 정체를 밝힐 계획인 것. 무명의 협조가 절실했던 국인엽은 떠났던 병판 댁으로 다시 돌아가 하녀 살이를 시작했다. 

    국인엽의 예고 없는 귀환은 모든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 김은기는 당분간 숨어 지내며 자신의 보살핌을 받을 줄 알았던 그녀가 제 발로 병판 댁을 찾아오자 진노했고, "난 대체 너한테 뭐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국인엽은 김은기의 부친 김치권(김갑수) 역시 만월당 사건에 연루되어 있음을 언급하며 "오라버닌 날 도와줄 수 없다"고 단호히 답했다. 또한 그녀는 "아버님이냐 나냐, 오라버니한테 그런 잔인한 선택 강요하고 싶지 않다"며 그를 밀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김은기는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국인엽은 그를 포기시키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을 택해야 했다. 국인엽은 "무명이 좋아한다. 그 사람한테 의지하고 있다"며 마음에도 없는 말로 두 사람 사이에 벽을 만들었다. 이어 지난날 김은기가 베풀었던 사랑에 감사를 표한 국인엽은 "서방님은 잊지만 잊고서 다른 사람한테 가지만, 서방님의 그 마음만은 한평생 잊지 않겠다"며 완전한 이별을 고했다. 

    국인엽의 모진 말들은 김은기의 눈시울을 적셨을 뿐만 아니라 상황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도 역시 먹먹함을 안겼다. 이는 정인을 더 이상 희생시키고 싶지 않았던 국인엽의 진심이 엿보였기에 더욱 그랬다. 더불어 덤덤해 보여 오히려 한층 애틋하게 느껴졌던 정유미의 연기는 안방의 감성을 자극하며 몰입을 높였다는 평이다. 

    한편, 방송 말미 관군들에게 끌려가는 국인엽의 모습이 예고돼 궁금증을 더한 JTBC '하녀들'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45분에 방송된다.

    ['하녀들' 정유미, 사진=JTBC '하녀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