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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말이 필요해 “어린 눔, 까불면 죽어!”
    숙명의 치킨게임이 바로 눈앞에 와 있다.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
    두 대의 차가 마주 보고 돌진하다가 먼저 피하는 쪽이 패배하게 된다’
      이른바 치킨게임(chicken game)이다.

      한반도에서 포화(砲火)를 멈추기로 한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래,
    남과 북의 대치 형국(形局)은 바로 이 게임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헌데 거의 대부분 우리 남쪽이 패배(?)했다.
    패배라기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양보 내지는 봐줬다는 표현이 맞겠다.
    먹고 사는 문제가 절박했고, 민주화도 해야 했고...
    우리가 먹고 살만해지면서는 “깡통국가인 북한과 싸워봤자 잃을 것이 많은 우리만 손해다”라는 ‘배울 만큼 배우고, 가질 만큼 가진’ 얼간이들의 얘기에 그저 고개를 주억거리며 지내왔다.

    때로는 화가 치밀고, 분통이 터질 때도 있었지만, 꾹 참기도 여러 번이었다.
    그렇게 지내는 사이에...
      근간에 이런 보도들이 나온다.


  •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했고
    이를 미사일에 탑재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개발을 현재 추세대로 계속한다면
    2020년까지 최대 100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
    북한은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서,
    선제 핵 공격에 대응하는 보복적 핵 타격 능력을
    확보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또 다시 북한이 개성공단의 북측 근로자 임금을 인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한다.
    어린 ‘최고 돈엄(豚嚴)’ 유흥비 때문인지 달러가 무지 딸리나 보다.
    앞으로 또 무슨 장난을 칠지 모르겠다.

      ‘최고 돈엄(豚嚴)’은 지난 2013년 4월에도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개성공단 폐쇄 조치를 취했던 전례가 있다.
    이 때 특사(特使)를 파견해야 한다고 우기던 분이 계시다.
    바로 ‘식견(食見)있는 지도자(脂盜者)’ 3년 상(喪)에
    조화(弔花)를 북측에 날랐던 ‘꽃 배달부’이시다.
    당시 이 분이 주장했던 것은 이런 저런 게 있지만,
    결론은 “북한을 화나게 했으니, 가서 빌어야 한다”는 거였다.
    ‘특별히 사죄’(특사:特謝)하라는 주문(?)이다.

      엊그제 ‘안경잽이 대권 재수생’께서도 특사를 말씀하셨다.
    “박근혜 정부 3년차에는 남북정상회담까지 갈 수 있는 여러 노력을 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대북특사도 보내야 한다”고...
    새(鳥)연합의 왕초가 되고 나서 이들 표현대로 ‘늙은 독재자’(?)와 ‘유신(維新)의 심장’(?) 묘역를 참배한 후,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국민통합을 깨뜨리는 가장 현저한 사례가 (중략)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 선언을 부정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언급했던 점으로 미루어 보건대, 이 분이 말씀하시는 ‘특사’도
    “그간 여러 가지로 섭섭하신 게 많으셨을 텐데, 노여움을 푸시고 한 번만 만나 주시면 여한이
    없겠습니다”를 읊조리라는 ‘특사(特謝)’에 다름 아닌 느낌이 든다.
    필자만 그런가?

  •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FE)훈련’이 바로(3월 2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인지, ‘드레스덴 선언’ 일주년(3월 28일)이 임박해서 그런지,
    국군통수권자가 말씀하신 『통일대박』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모 일간지에서 보니 “멋있는 말과 예쁜 그림으로 통일 준비가 끝나는 건 아니다.
    북한에서 시범 프로젝트 하나라도 실제로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
    “정부가 통일로 가는 길에서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북한과 대화 한번 못 하면서 준비만 과잉이고 실제는 공허하다”
    등등의 얘기들이 눈에 확 띈다.

      물론 남북대화도 통일의 과정이라면 과정이다.
    현 정부가 대북정책을 잘 했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최고 돈엄(豚嚴)’ 일당이 주장하는 전제조건을 충족시키면,
    즉 ‘한미연합훈련’ 접고 나아가서 ‘국가보안법’ 철폐하면 대화는 열린다.
    무릎을 꿇거나, 꿇을 준비가 됐다고 ‘특사(特謝)’하면 오늘이라도 만나 준다.
    이런 것이 없다면, ‘최고 돈엄(豚嚴)’ 입장에서 대화가 뭐 필요하겠노?
    영혼의 이인삼각(二人三脚)을 맺은 꼭두각시들이 늘 상 숭배·공경하면서
    대남 적화(赤化) 노선에 적극 동조·동참하여 남녘 온 동네와 해외에서 까지 활개치고 있는 마당에 뭐 말라비틀어졌다고 ‘남녘의 겁쟁이(?)’들과 대화라는 걸 한단 말인가?
    혹여 달러나 아주 듬뿍 쥐어주면 모를까.

      지난 수 십 년간도 그래 왔지만, 앞으로도 ‘치킨게임’은 쭈우〜욱 계속될 것이다.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강도가 약해지지는 않을 게 확실하다.
    하지만 앞으로의 게임은 그저 봐주면서 갈 수 없다. 올 때까지 온 것이다.
    두둑한 배짱과 사즉생(死則生)의 결기가 없으면, 벼랑 끝에 몰리고 결국은 추락하게 된다.
    앞으로 다가 올 핵 공갈을 머릿속에 그려보자.


  •   비근한 예로 ‘식견(食見)있는 지도자(脂盜者)’를 달러로 매수(?)하여 도발을 억제해 보겠다는
    그럴듯한 전술에서 개성공단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질질 끌려 다니면서 역(逆)으로 코가 꿰인
    꼴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역시 “전략·전술은 지식이 아닌 용기의 문제”라는 속설이 맞다.
    따라서 현재도, 앞으로도 개성공단의 해법은 ‘완전 철수’를 앙칼지게 결단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다. 이게 남북 간 ‘치킨게임’의 속성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우리만 손해일까?
    냉정하게 따져 보자.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지면,
    “북한(인민) 자체는 잃을 게 없지만, 세습독재정권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게 된다”는 점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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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경잽이 대권 재수생’께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5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전승 기념식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만나는 길이 열린다면 가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는데,
    이른바 ‘수뇌상봉’과 관련해서 우리 궁민(窮民)들이 요구·요망하는 전제 조건도 있다.
    물론 그 ‘뒤룩뒤룩 몸뚱아리에 구역질나는 쌍판떼기’하고 우리 곱상한 국군통수권자가
    대면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 궁민(窮民)과 군(특히 청년 장병)으로서는 엄청 쪽팔리는 일이지만,
    진정 자유통일을 위해서라면 받아드릴 수도 있다.
    그러나 필히 면전에서 공개적으로 일침(一鍼)을 놓아야 한다.
      “어린 눔이 계속 까불면 크게 다친다!”

      “눈앞에서 돌멩이가 날아오는 것이 운명(運命)이라면,
    숙명(宿命)은 뒤통수로 돌멩이가 날아오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최소한 자유통일이 될 때 까지는 결코 긴장을 풀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과 ‘그 궁민(窮民)들’의 숙명(宿命)이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