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복심 스가 장관과 '핫라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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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기 전 주일대사가 27일 청와대 비서실장에 발탁되면서 한일 양국 정상 간의 소통에도 새 활로가 트일 지 주목된다.  ⓒ 연합뉴스
    ▲ 이병기 전 주일대사가 27일 청와대 비서실장에 발탁되면서 한일 양국 정상 간의 소통에도 새 활로가 트일 지 주목된다. ⓒ 연합뉴스

     

    이병기 전 주일대사가 27일 청와대 비서실장에 발탁되면서 한일 양국 정상 간의 소통에도 새 활로가 트일 지 주목된다.

    이병기 비서실장 내정자는 주일 대사 시절 아베 총리의 복심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긴밀한' 관계를 쌓아왔다. 지난 2013년 말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로 결정, 스가 장관이 당국자를 통하지 않고 이 내정자에게 직접 연락해 미리 알리기도 했다.

    이처럼 두 사람 간의 '핫라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신임 비서실장은 아베 총리의 외교 책사인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과의 친분도 두터워 일본 정계의 핵심 인사들과 상당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1년 남짓한 주일대사 근무를 마치고 국정원으로 자리를 옮긴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할 정도로 한일 관계에 애착을 보였다.

    일본 정부 역시 이병기 전 대사의 비서실장 내정이 알려지자 한일 관계의 회복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주일대사 시절에 한일 관계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나도 매우 솔직하게 의견 교환을 했다"며 "새로운 직책으로 일하며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앞으로도 계속 한일 관계를 위해 힘써줄 것으로 크게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일 대사를 거쳐 국정원장에 몸담고 있던 이병기 실장을 발탁한 데는 정무형 능력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병기 신임 비서실장은 오랫동안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치적 조언을 전략통 인사로 당청 관계와 대야 관계에도 적잖은 기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병기 신임 비서실장은 "어려운 때 대통령을 모시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대통령과 국민들께서 지금 저에게 기대하시는 주요 덕목이 소통이라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더욱 낮은 자세로 대통령과 국민의 소통의 가교가 되고,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과 정부와도 더욱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