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 간부·주민들에게 “지금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라” 방침 하달
  • ▲ "해냈다, 해냈어!" 신난 김정은과 인민군들. 최근 북한은 러시아의 대규모 원유·식량 제공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김정은과 북한 주민들이 모처럼 신난 표정이라고 한다. 최근 러시아로부터 ‘차관’ 명목으로 대량의 식량과 원유를 공급받았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김정은 정권과 북한 주민들이 모처럼 들뜬 분위기 속에서 생산 활동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지난 24일 접촉한 북한 소식통이 전한 내용이다.

    “‘지금의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말라’는 중앙당 방침이 최근 일선 간부들에게 전달됐다. 방침의 의미는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원유를 이용해 경공업 원료들을 최대한 생산해내라는 뜻이다.”


    이 소식통은 “지난 1월 말, 정확한 양은 알 수 없으나 러시아에서 지원한 많은 원유가 남포항으로 들어왔으며, 중국과 연결된 송유관을 통해 나선시 ‘승리화학공장’으로 원유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러시아는 북한과 직접 연결된 송유관이 없어 중국을 통해 원유를 보내고 있다”면서 “중국과 연결된 송유관으로 공급되는 원유도 모두 러시아가 지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이렇게 북한에 제공한 원유는 50만 톤이나 된다고.

    이 소식통은 현재 북한에서는 러시아에게 받은 원유를 가공해 섬유, 염화비닐, 합성고무, 비료원료, 도로포장용 피치를 생산하느라 정신 없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러시아가 대규모 식량도 보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올해 1월까지 1kg 당 중국돈 11위안이던 휘발유 값이 현재는 장마당에서 중국돈 5위안으로 내려앉았다. 러시아에서 들여 온 통밀도 1kg 당 중국돈 3위안 20전에 팔리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러시아가 지원한 밀은 인민군에게 공급되는 데 이것이 장마당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식량가격 안정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소식통들은 또한 “러시아가 올해 농사철이 되면 북한에 전기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면서 계속된 가뭄으로 수력발전소도 제대로 가동을 못하는 현실에서 러시아의 전기공급이 주민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 "유엔 안보리가 제재한다고 내가 굶어 죽을 거 같냐?" 낄낄거리는 김정은.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차관형태로 북한에 원유, 식량, 전기를 제공하기 때문에 올해에는 경제상황이 놀랄 만큼 개선될 될 수 있다”며 북한 주민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소식통들의 말대로라면, 김정은 정권은 중국 공산당의 지원이 사라지고 유엔의 대북제재가 강화된다 하더라도 러시아의 도움으로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김정은 정권이 러시아 정부의 ‘남진정책’에 호응해 북한 지역에 러시아군 기지를 제공하는 것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김씨 일가는 정전협정이 맺어진 뒤부터 옐친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40여 년 동안 소련군에게 비밀리에 군사기지를 제공했었다. ‘스텔스 잡는 레이더’로 알려진, 해주 인근의 라모나 레이더 기지 또한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