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요 당직 맡았던 의원들… 당청 가교 잘해낼 것"
  • ▲ 27일 청와대 정무특보로 내정된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사진 왼쪽)과 주호영 의원(사진 오른쪽). 사진 가운데는 이완구 국무총리.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27일 청와대 정무특보로 내정된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사진 왼쪽)과 주호영 의원(사진 오른쪽). 사진 가운데는 이완구 국무총리.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정무특보단에 새누리당 주호영·김재원·윤상현 의원을 내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며 "특보단이 당청 관계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원만히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은 3선 의원으로, 이완구 국무총리가 원내대표를 지내던 시절 정책위의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비박(非朴)으로 분류되지만 계파를 가리지 않고 당내 여러 의원들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명박 정부에서 여당과 청와대 사이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특임장관을 역임했었던 점도 정무특보로 내정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김재원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이완구~주호영 원내지도부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다. 청와대의 복심으로 평가받는 정통 친박 계열이다.

    김 의원은 청와대 발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26일)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당과 청와대, 야당과 청와대와의 소통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시기에,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친박계의 재선 의원으로 원내수석부대표와 사무총장을 지냈다. 특히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지역일꾼 대 정치철새'라는 프레임을 짜서 새누리당의 대승을 이끌어내고 손학규·김두관 등 야당의 거물 후보를 낙마시킨 전략통으로 손꼽힌다.

    이날 내정된 세 명의 정무특보는 비박 1명에 친박 2명으로 구성됐다. 탕평책을 통해 여당 내의 다양한 의원들을 아우름은 물론 야당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로 평가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청와대 발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에서 중요한 당직을 맡았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당과 청와대, 정부 간의 가교 역할을 잘 해내리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정무특보단 내정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당청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며 "세 분 모두 원내수석이나 주요 당직을 맡았던 만큼 정무 감각이 뛰어나실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권은희 대변인은 주호영 의원이 공무원연금 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무특보는 상근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특위 위원장은 그대로 맡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여당의 현역 의원 6명이 입각한데 이어 추가적으로 3인의 의원이 특보단에 합류했다"며 "정부를 감시해야 할 의원들이 대거 내각과 특보에 포진함으로써 국회의 견제·비판 기능이 소홀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그간에도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국민의 뜻과 거리가 먼 정치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그런 부분이 심해질까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