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싱크홀 '지반 불안', 서울시 "보링조사 실시 후 그라우팅 보강 예정"
  • ▲ 용산푸르지오써밋 공사현장 주변에서 나타난 지반불균질 신호. ⓒ서울시청 제공
    ▲ 용산푸르지오써밋 공사현장 주변에서 나타난 지반불균질 신호. ⓒ서울시청 제공


    서울시가 용산역 앞 도로 함몰로 2명의 시민이 부상을 당한 사고와 관련, 침하가 발생한 도로를 비롯한 모두 5곳에서 ‘지반불균질’ 신호가 확인됐다며, 추가적인 정밀조사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신청사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용산푸르지오 써밋 공사현장 앞에서 발생한 싱크홀 주변도로를 대상으로 긴급 지반탐사를 실시했다”며, 그 결과 모두 5곳에서 지반층이 느슨하거나 균일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는 ‘지반불균질’ 신호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지반 탐사를 실시한 5곳에서 지반불균질 신호가 발견돼 정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서울시가 보유한 GPR(지하투시레이더, Ground Penetrating Rader)장비는 지표면에서 최대 1.5m정도만 확인이 가능해 더욱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 서울시가 자체 보유한 GPR(지하투시레이더)로 싱크홀 주변 지역에서 포착한 지반불균질 신호 영상 ⓒ서울시청 제공
    ▲ 서울시가 자체 보유한 GPR(지하투시레이더)로 싱크홀 주변 지역에서 포착한 지반불균질 신호 영상 ⓒ서울시청 제공



    이에 따라, 한국지반공학회가 서울시의 의뢰를 받아 금일부터 약 2주간 지하 1.5m 아래 터파기가 진행된 지하 10 ~ 20m  사이의 동공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보링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조사결과에 따라 그라우팅(지반보강) 등의 안전조치를 시행한다.

    이택근 도로관리과장은 "추가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규명과 대책을 마련하는 등 시민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안전조사로 인해 약 2개월간 해당 공사장 주변 전체 보도와 1개차도를 통제할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서둘러 대책을 내놨지만, 사고가 일어난 다음에서야 뒷북 대책을 발표하는데 급급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서울시는 지난해 여름 석촌 지하차도 주변에서 잇따라 싱크홀과 대형 동공이 발견되면서, 한 차례 곤욕을 치렀다. 당시 서울시는 이날 발표에서와 같이 그라우팅 공법을 이용해 지반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동안 잠잠하던 싱크홀이 서울도심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서울시의 안전대책에 의문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