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야구팬들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충분히 우승을 일굴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4일 홈페이지(www.nikkansports.com)에서 조사한 WBC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어느 나라가 우승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서 한국대표팀은 217표를 얻어 일본(572표)에 이어 당당히 2위에 올랐다. 핵타선을 구축한 도미니카공화국(211표)을 간발의 차로 제쳤고 아마추어 최강 쿠바(187표)와 '종가' 미국(180표)도 따돌렸다.

    설문에 응한 숫자가 총 1천431명에 불과해 일본 야구팬 전체 의견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을 두 차례나 꺾고 금메달을 따낸 한국 야구의 힘을 일본팬들이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간 한국 야구를 가볍게 봤던 일본 언론도 WBC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많은 지면을 한국 대표팀 소식을 전하는데 할애 중이다.

    일본의 성적만 따로 놓고 볼 때 569명이 우승을 점쳤지만 4강 진출(451명), 8강 본선만 진출(251명), 준우승(125명) 등 2연패에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뤄 현 대표팀에 대한 실망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예선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내다본 팬도 35명이나 있었다.

    한 40대 남성은 "투수진이 좋긴 하나 다르빗슈 유(니혼햄)는 정신력이 약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그랬다. 타선은 소총부대이고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썼다.

    '타격천재'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는 일본을 대표하는 간판선수 항목에서 360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고 다르빗슈가 162표로 뒤를 이었다.

    한편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이 인터넷에서 진행 중인 WBC 우승국 설문조사에서는 미국이 38%를 얻어 도미니카공화국(26.3%)을 제치고 1위를 달렸다. 일본이 10.1%로 3위, 한국은 5.4%로 6위에 올랐다.(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