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연금개혁에 어깃장"-朴 "연금은 공무원 유일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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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무원연금개혁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가 현안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는 모양새는 대선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

    김무성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연금개혁에 어깃장을 놓은 박시장의 발언은 국가 재정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만한 분으로서 매우 적절하지 않다"며 박원순 시장이 지난 23일 제기한 '공무원연금개혁 속도조절론'을 정면 비판했다.

    특히 김 대표는 "박 시장의 발언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사명감으로 공무원이 되고자하는 많은 분들의 자존감을 무너트리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시장께서는 '공무원연금개혁도 필요하다면 시한도 늦출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되면 과거처럼 개혁이 폭탄돌리기식 미봉책으로 전락해버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 ▲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3일
    ▲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3일 "공무원들이 박봉에 기대하는 유일한 희망이 연금"이라고 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공무원연금개혁 논쟁의 포문은 박원순 시장이 열었다.

    박 시장은 지난 23일 시청 집무실에서 열린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무원들이 박봉에 기대하는 유일한 희망이 연금"이라며 "과도한 것이 있으면 조정하되 우수한 인재를 공무원으로 남아 있게 만드는 매력을 없애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싱가포르는 공무원에게 일반기업 못지않은 대우를 해줘서 부패를 종식하고 세계 최고의 도시국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4월로 못 박은 공무원연금 개혁 시기에 대해서도 "개혁이란 것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그를 위해 시한을 늦출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해 속도조절을 주문했다. 

    여당 대표와 야당 서울시장의 이같은 각세우기에 양쪽 대변인들도 바빠졌다. 

    서울시 김인철 대변인은 26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타협과 합의를 강조한 것"이라고 종전 박 시장의 인터뷰에 비해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박 시장이 4월로 예정된 공무원연금개혁 시한 연기를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개혁 시한을 늦추거나 소통에 속도를 내 기한 내에 합의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현안 브리핑에서 "박원순 시장의 연금개혁 연기 발언은 대선용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더해 "박 시장이 느닷없이 연금개혁 연기를 들고 나온 것은 대선을 의식한 포퓰리즘 발언이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