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이 시찰하는 부대의 진실

    이철무 기자 /뉴포커스

  • 북한의 노동신문은 최근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 행보를 연일 전하고 있다.
    김정은과 함께 사진을 찍는 군인들을 보면 모두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내 아사자가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이 군대임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곁에는 늘 건강한 군인들만 서있다.

    왜일까?
    뉴포커스는 북한군 보병 하사관으로 복무하다가 2013년 7월 남한에 온
    장진 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문) 북한에 영양실조 환자들과 아사자들이 제일 많이 발생하는 곳이 군대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인가?
     


답) 사실이다. 북한군 내에서 영양실조와 아사자가 가장 많은 곳이
강원도 제 1군단, 제 5군단, 전연지대 군부대다.
이 외에도 다른 군부대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영양부족으로 결핵을 앓는가 하면 각종 질병으로 의가사 제대를 하기도 한다.
간혹 전사자 통지서로 바뀌어 고향에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
 
문) 김정은이 시찰하는 군부대에서는 그런 모습의 군인들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답) 김정은이 시찰하는 군부대는 그런 군인들이 있을수 없다.
김정은에게 영양실조나 실제 군부대의 실상을 보여주면 부대장이 무능력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군 간부들에게 징계가 내려진다.
때문에 김정은이 부대를 시찰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1년 전부터 그 대대나 중대, 소대까지도
집중적으로 부대 검열에 들어간다. 일명 '모심부대' 꾸리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모심부대란 김정은을 모실 부대라는 의미다.

일단은 부대 안에 영양실조 환자, 키가 작은 군인, 각종 질병이 있는 군인들은
전부 격리 조치 된다. 그런 군인들은 김정은의 방문 기간 동안 부대 소속이 바뀌어 전출된다.
이 후 건장하고 키 큰 군인들을 뽑기 위한 면접이 실시된다.
면접은 군단 범위 내에서 신체검사를 비롯한 각종 단계를 거쳐 선발된다.
   
모심부대 안에는 김정은을 직접 접견하는 '접견조' 일명 모범군인이 있다.
이들에게는 특별교육이 실시된다. 특별교육은 김정은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말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시선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등이다.
한마디로 김정은이 시찰하는 부대는 오래 전부터 기획되고 조작된 부대라는 것이다.
 
문) 북한의 공식 매체에서 보면, 김정은의 부대 시찰시 군인들이 만세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접할 수 있는데 그것은 사실인가?
 

  • 답) 사실이다. 북한은 김정은을 신으로 신격화하고 있다.
    그런 신을 직접 보고 있다는 심리적 변화와 김정은을 만났다는 긴장감에서 해방되는
    육체적 안도감에서 오는 눈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김정은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더라도 직접 보고 나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다.
    그런 곳이 북한이다. 남한의 시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나 또한 북한에 살 때는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지금은 왜 그랬는지 나 조차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북한 내 세뇌교육 탓이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