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데일리 스포츠】대한민국 수영 영웅, 박태환(26)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그를 사랑했던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대한수영연맹을 비롯한 체육계는 부정행위를 한 박태환을 감싸는데 혈안이 돼 있지만 국민들은 국내 프로 스포츠 현장까지 도핑에 물들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는 박태환이 투약한 남성호르몬이 합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얼마든 구할 수 있는 약물이라는 점에서 현재 프로 스포츠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도 도핑에 대한 유혹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프로 스포츠 단체들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 나서는 것이 아니기에 도핑테스트를 의무적으로 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대다수의 단체들이 2009년부터 자체적으로 도핑 방지 규약을 만들고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와 협약을 맺어 도핑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도핑테스트가 의무가 아닌 국내 프로 스포츠 단체까지도 자체 규약을 만들고 많은 비용을 투자해 도핑 방지에 앞장서고 있는 현실이다. 국내에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밝혀내는 도핑테스트가 도입된 시기는 1980년대부터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1984년 정부는 KIST에 도핑콘트롤센터를 설립했고 1999년 WADA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담당하던 도핑방지프로그램을 전담하며 금지 약물을 엄격히 규제하기 시작했다. 한국에 KADA가 생긴 지도 벌써 9년이 흘렀다. KADA는 2006년에 설립됐다. 

    국내 프로 스포츠 단체의 도핑테스트는 KADA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콘트롤센터의 협조로 이루어진다. 각 프로 스포츠 단체들이 KADA에 도핑테스트에 임할 선수 명단을 전달하면 KADA 직원들이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소변을 채취한다. 

    선수들의 소변은 도핑콘트롤센터로 넘겨져 분석되고 결과는 각 프로 스포츠 단체에 통보된다. 도핑콘트롤센터의 분석 비용은 1회에 27만 원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또 KADA 직원들의 비용도 각 프로 스포츠 단체가 부담하고 있다.

    국내 프로 스포츠 단체 중 도핑 방지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곳은 한국야구위원회(KBO)다.

    KBO는 2014년 각 구단에 속해 있는 1‧2군 선수들을 대상으로 총 169회 도핑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는 전체 등록 선수의 28%에 달하는 수치다. KBO 다음으로는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BL은 지난해 총 40회 도핑테스트를 진행했고 이는 전체 프로 농구 선수 중 26%다. 

    도핑테스트를 가장 적게 시행한 프로 스포츠 단체는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으로 등록 선수 748명 중 도핑테스트를 받은 선수는 89명에 불과했다. 전체 선수의 11.8%에 그쳤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올해는 20%를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KADA의 부단한 노력으로 많은 선수들이 도핑에 대한 올바른시각을 가지고 있다. 또 약물 규정에 대해서도 전문 지식이 부족한 선수들을 위해 WADA와 KADA가 충실히 설명하고 있기에 고의적으로 도핑을 시도하는 선수가 아니라면 금지 약물을 복용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