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실장 후임 인선, 25일 이후로 미뤄지나? 靑 "지켜보자"
  • 후임 대통령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 고심을 거듭 중인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 후임 대통령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 고심을 거듭 중인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의 후임 인선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25일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정청(黨政靑) 뿐 아니라 국정운영 발목잡기에 여념없는 야권과 소통할 수 있고 개혁성까지 갖춘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갈수록 커져가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막판 고심이 거듭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인선과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기춘 실장의 후임 인사 발표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2주년 이후로 미뤄지냐는 질문에는 "지켜보자"고 했다.

    앞서 윤두현 홍보수석은 지난 17일 개각 발표 자리에서 "김기춘 실장은 그동안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임 실장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적절한 시일을 택해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선 설 연휴 직후인 23일에서 25일 사이 후임 비서실장에 대한 인사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하지만 24일 오후 현재까지 후임 인선이 윤곽을 드러내지 않자 "박근혜 대통령이 숙고모드를 좀 더 이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 최근 사의를 표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뉴데일리 DB
    ▲ 최근 사의를 표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뉴데일리 DB


    박 대통령이 후임 비서실장으로 어떤 인물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선이 늦어질수록 후임 대통령비서실장 후보군은 늘고 늘어 어느덧 10명을 훌쩍 뛰어넘게 됐다.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권영세 주중대사,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황교안 법무장관,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홍사덕 민주화해협력범국민회의 상임의장,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 허남식 전 부산시장, 황교안 법무장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송상현 국제사법재판소장, 권오곤 유고슬라비아 국제형사재판소 부소장 등.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설 연휴 기간 그동안 거론됐던 후보군을 물리치고 인선의 원점 재검토에 들어갔다는 말이 나왔다. '국정의 골든타임'인 집권 3년차를 맞아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참신한 제3의 인물을 찾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 사이에선 박 대통령이 경제에 밝은 인사 중 정치권과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을 비서실장으로 물색해왔고 사실상 낙점을 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이번 주 내로 인선을 매듭지을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김기춘 실장은 청와대 출입증을 반납하고 이날도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청와대 전현직 수석들과 고별 오찬을 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집권 3년차 출범이 코앞인데다 당장 현안이 산적해 있기에, 청와대 안살림을 책임질 비서실장 자리를 오랜공석으로 둘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서실장 인선이 내달 1일 중동 4개국 순방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이러한 가능성은 지금까지 언급되지 않은 깜짝 인사가 발탁될 수 있다는 주장과 맞물려 정치권과 청와대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