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가설계지도국…마식령 스키장, 원산비행장 등 재개발
  • 北당국이 세워놓은 원산지구 개발총계획도. 북한은 예전부터 원산 지구를 개발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자금부족으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남북포럼 사이트 캡쳐
    ▲ 北당국이 세워놓은 원산지구 개발총계획도. 북한은 예전부터 원산 지구를 개발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자금부족으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남북포럼 사이트 캡쳐

    북한이 2025년까지 원산-금강산 지구를 세계적인 관광지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고 KBS가 보도했다.

    KBS는 지난 22일 “북한 국가설계지도국의 ‘원산-금강산 관광지구 개발 총계획’을 입수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북한은 2025년까지 2단계에 걸쳐, 78억 달러(한화 약 8조 5,000억 원)를 들여 해당 지역을 역사, 경제, 문화교류를 위한 국제관광지구로 만들 것이라고 한다. 

    북한은 2017년까지 1단계 계획에 따라 원산 도심과 마식령 스키장, 울림 폭포, 원산 비행장을 재개발해 호텔, 오락시설, 골프장, 생태공원 등을 조성할 것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인민군 공군이 사용하는 원산 갈마공항을 인근 지역으로 옮기고, 하루 4,0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국제공항을 만든다는 계획도 세웠다.

    2025년까지 이어지는 2단계 계획은 현대아산이 운영해 온 금강산 관광지구에 통천 지구, 석왕사 지구를 추가하고, 이 지역에 호텔, 골프장, 휴양소, 해양 오락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개발되는 지역은 427㎢. 거리상으로는 109km다.

    북한 측은 계획대로 관광지구 조성을 추진할 경우 들어갈 비용은 모두 78억 달러로 호텔, 휴양시설에 55억 달러, 공항 및 도로 등 기반시설에 23억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 측은 이 계획에 소요될 비용은 전액 외국자본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외자유치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 금강산 관광을 위한 버스들. 2008년 북한 인민군이 관광객 박왕자 씨를 총격, 살해한 뒤 금강산 관광은 중단된 상태다. ⓒMBC 관련 보도화면 캡쳐
    ▲ 금강산 관광을 위한 버스들. 2008년 북한 인민군이 관광객 박왕자 씨를 총격, 살해한 뒤 금강산 관광은 중단된 상태다. ⓒMBC 관련 보도화면 캡쳐

    북한 측이 내놓은 원산-금강산 관광지구 조성 계획에는 중국, 러시아 등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대북사업에 관심이 많은 한국 기업 및 단체들도 몰릴 가능성도 있다. 반면 서방 자본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등으로 인해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방 자본이나 한국 기업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려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및 미국의 대북제재, ‘5.24조치’ 해제가 우선이어서 결과적으로는 북한과 러시아, 중국이 합작하는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