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정책관이 3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PD수첩' PD 6명 등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정식 고소했다.

    이들은 서울중앙지검에 낸 고소장에서 "PD수첩의 왜곡 보도로 공직자로서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된 만큼 제작진을 처벌해 달라"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4월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의 위험성을 보도한 이후 `왜곡 보도'에 대해 지난해 6월 검찰에 수사만 의뢰했었다.

    이들이 직접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수사팀이 교체되며 9개월을 끌어온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장 제출이 지금까지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강제수사가 필요한 경우 피해자 고소장이 있으면 (수사 진행상) 더 쉬운 측면이 있다"며 강제수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전 장관 등은 지난해 7월 수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서 한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으며, 수사팀이 형사6부로 바뀐 후인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도 검찰 조사에서 PD수첩 제작진의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주에는 미국산 수입쇠고기 판매 회사들이 PD수첩 보도로 경영상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MBC와 PD 수첩 제작진을 처벌해 달라는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