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출신 국무위원 총 6명으로 늘어...집권 3년차 국정운영 위해 친정체제 강화

  •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이완구 총리의 제청을 받아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통일부 장관에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

    국토교통부 장관에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

    금융위원장에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최근 개각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나왔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다.
    특히 교체된 인사 가운데 친박(親朴) 의원이 두 명이나 포함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완구 총리, 최경환-황우여 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을 포함하면 국회의원 출신 국무위원은 총 6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박근혜 정부가 집권 3년차 국정운영을 위해 친정체제를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교체 등 청와대 내부 인사 개편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후임 인사 물색이 지연되면서 추가 인적쇄신은 설 연휴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국회에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함에 따라 신임 국무총리 제청을 받아 일부 개각 인사를 단행했다.

    통일부 장관에는 홍용표 현 통일비서관을 내정했다. 홍용표 내정자는 통일연구원과 대학통일정책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교수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 분과 실무위원과 대통령비서실 통일비서관을 거친 통일정책 전문가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남북 관계의 현안을 풀어나갈 적임자다.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유일호 현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했다. 유일호 내정자는 경제학자 출신의 재선 국회의원으로 한국조세연구원장과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경제전문가다. 조세연구원장 시절 2년 연속 경영평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조직 관리 능력과 리더십을 갖췄고, 주변 신망이 두터워 주거 안정과 건설경기 활성화 등 현안을 풀어나갈 적임자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유기준 현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했다. 유기준 내정자는 해양수산 전문 변호사 출신의 3선 의원으로 해양수산 관련 식견과 전문성을 갖춘 분이다. 당 최고위원과 국회 상임위원장 등을 거쳐 경륜과 조직관리 능력이 뛰어나 해수부에 당면한 현안을 해결해 나갈 적임자로 판단된다.

    금융위원회 위원장에는 임종룡 현 NH농협 금융지주 회장을 내정했다. 임종룡 내정자는 정부 내 금융관련 주요 보직과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여 금융 관련 정책 및 현장에 걸친 경험과 전문성이 뛰어난 분이다. 기재부 차관과 국무총리실장, 민간 CEO 등을 거치며 조정 능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아 창조금융과 금융혁신 등 금융 관련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로 판단돼 발탁했다."


    한편, 이날 발표에서 청와대 인사 개편이 누락된 것과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선 여권 내에서까지 과감한 쇄신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새 비서실장에 예상 외의 깜짝 인사가 발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