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특수부대 ‘사냥’ 지원, 4월 지상전 때 ‘압도적인 화력’ 지원위한 선택인 듯
  • ▲ 이라크 안바르 주의 한 경찰서를 습격한 ISIS 지역 지휘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ISIS 선전영상 캡쳐
    ▲ 이라크 안바르 주의 한 경찰서를 습격한 ISIS 지역 지휘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ISIS 선전영상 캡쳐

    갤럽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들이 가장 위협으로 느낀다는 테러조직 ISIS. 이번에는 이라크에 있는 미군기지를 습격했다.

    13일(현지시간), AFP, 알 자지라 등 주요 외신들은 “테러조직 ISIS가 이라크 서부 안바르州에 위치한 ‘아인 알 아사드’ 공군기지를 습격했으나, 이라크 보안군에 의해 모조리 사살당했다”고 전했다. 美국방부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존 커비 美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25명 정도의 IS 조직원들이 ‘아인 알 아사드’ 공군기지를 대상으로 자살 폭탄 테러를 포함한 공격을 가했으나 이라크 보안군에게 전부 사살됐다”고 밝혔다.

    ‘아인 알 아사드’ 기지에서 이라크 보안군 교육을 맡고 있는 400여 명의 미군은 교전 지역으로부터 3.2km 떨어진 곳에 있어 전투에 참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美국방부와 이라크 보안군은 테러조직 ISIS가 며칠 전에 알 바그다디 지역을 장악했고, 이번 미군기지 공격도 알 바그다디 지역에 있던 ISIS 조직원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美정부는 테러조직 ISIS와의 지상전에 대비해 콜로라도 포트 카슨에 주둔 중이던 美육군 제3전투여단을 쿠웨이트로 보내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가제트 등 美현지언론들은 美제3기갑전투여단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출정식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국내 언론들의 보도와 달리 이들은 제3보병여단이 아니라 제3장갑여단이다. 

    미군에서 가장 유명한 제3보병여단전투단은 제10산악사단 소속으로 뉴욕주 포트 드럼에 주둔하고 있는 산악극지전투 전문부대로 미군의 신속전개군(RDF) 가운데 하나다.

    ‘회색늑대’라는 별명을 가진, 또 다른 제3여단전투단은 ‘기병여단전투단(CBCT)’으로 제1기병사단 예하의 합동기계화부대다.

    이 제3여단전투단은 제9기병대 제6비행대, 제7기병대 2대대, 제8기병대 3대대, 제12기병대 1대대, 제82포병연대 2대대, 공병대대, 제215여단지원대대 등을 거느리고 텍사스州 포트 후드에 주둔하고 있다. 

    ‘공작(Duke) 여단’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했던 제1보병사단 소속 제3보병여단전투단은 2014년 5월 21일(현지시간) 포트 녹스에서 임무종료식을 가졌다.

  • ▲ 美콜로라도 스프링스 가제트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 12일, 美육군 제3기갑여단전투단이 쿠웨이트로의 출정식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제3기갑여단전투단 페이스북 캡쳐
    ▲ 美콜로라도 스프링스 가제트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 12일, 美육군 제3기갑여단전투단이 쿠웨이트로의 출정식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제3기갑여단전투단 페이스북 캡쳐

    이번에 콜로라도 포트 카슨에서 출정식을 가진 부대는 제3기갑여단전투단이다.

    美정부가 특수부대가 아닌 ‘기갑여단 전투단(ABCT)’를 이라크로 보낸다는 소식에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바마 美대통령이 ‘제한적 무력사용권’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특수부대를 보내 ISIS에 맞서게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에 쿠웨이트로 가 ISIS와의 전투를 준비하게 될 제3기갑여단전투단은 특수부대는 커녕 중무장한 기갑 부대다.

    제3보병여단전투단은 美육군 가운데 정예로 꼽히는 제4보병사단 소속이다.

    1917년 6월 2일 게티스버그 기지에서 창설된 제4보병사단은 1차 대전과 2차 대전, 베트남 전쟁, 이라크 침공,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에 참전했다. 6.25전쟁 당시에는 사단 소속 제6전차대대가 제25보병사단을 돕기 위해 참전하기도 했다.

    현재 콜로라도州 포트 카슨에 주둔 중인 제4보병사단 예하에는 제1스크라이커 여단 전투단, 제4 보병여단전투단, 제3장갑여단전투단, 제214화기여단, 항공전투여단이 배속돼 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이라크 군의 저항으로 위기에 처한 미군 부대를 구출하기 위해 제4보병사단을 중심으로 하는 3만여 명의 병력을 긴급파병하기도 했다.

  • ▲ 제3기갑여단전투단 소속 M1A2SEP 전차의 사격 훈련 장면. 제3기갑여단전투단 장병들은 소속 부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히 보인다. ⓒ제3기갑여단전투단 장병 페이스북 캡쳐
    ▲ 제3기갑여단전투단 소속 M1A2SEP 전차의 사격 훈련 장면. 제3기갑여단전투단 장병들은 소속 부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히 보인다. ⓒ제3기갑여단전투단 장병 페이스북 캡쳐

    이 중에서 테러조직 ISIS를 때려잡기 위해 쿠웨이트로 떠나는 부대는 제3장갑여단전투단이다.

    별명이 ‘강철(Iron) 여단’인 제3기갑여단전투단은 예하에 제10기병연대 4대대, 제66기갑연대 1대대, 제68기갑연대 1대대, 제8보병연대 1대대, 제29야전포병대대 3대대, 여단공병대대, 그리고 산악전 전문가들인 제64여단지원대대를 거느리고 있다. 총 병력은 약 3,500명.

    제3기갑여단전투단도 그 시작은 제4보병사단과 같은 1917년이었다고 한다. 창설 당시에는 제8보병여단이었다. 11월에 창설된 즉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이후 1940년 7월 1일 포트 맥퍼슨에서 해체되었다가 냉전이 시작되면서, 1963년 8월 21일 제3여단전투단으로 재창설, 같은 해 10월 1일 워싱턴 포트 루이스에서 현역 부대로 전환됐다.

    2006년 1월 1일부터는 이라크에 파병돼 제101공수사단이 이끄는 대형 임무부대 ‘TF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일원으로, 디얄라 지역 사회기반시설 복구와 함께 이라크 보안군 훈련 및 지원임무를 맡아 활동한 뒤 2011년 3월 포트 카슨으로 돌아왔다.

    제3기갑여단전투단은 M1A2 에이브람스 전차, M2A3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 등을 보유하고 있다. 각 대대들은 소형 UAV를 운영해 적을 정찰하고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사령부에 전송한다. 

    美정부가 제3기간여단전투단을 가장 먼저 쿠웨이트로 파병한 이유는 테러조직 ISIS와의 지상전에 앞서 이라크 보안군을 가르친 적이 있고, 사회기반시설을 재건한 경험이 있으며, 화력과 기동력이 막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 테러조직 ISIS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정부군 시설을 습격, 다양한 무기들을 손에 넣었다. 그 가운데는 탱크, 장갑차, 미사일 등도 있다. 사진은 북한제 T-62 개량형을 몰고 있는 ISIS 조직원. ⓒISIS 선전영상 캡쳐
    ▲ 테러조직 ISIS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정부군 시설을 습격, 다양한 무기들을 손에 넣었다. 그 가운데는 탱크, 장갑차, 미사일 등도 있다. 사진은 북한제 T-62 개량형을 몰고 있는 ISIS 조직원. ⓒISIS 선전영상 캡쳐

    테러조직 ISIS를 ‘사냥’하는 데는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노르웨이, 이탈리아, 터키, 포르투갈, 스페인 등 ‘국제동맹 특수부대’와 요르단 특수부대 등이 큰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ISIS의 전력은 단순한 테러조직이 아니다. 이라크 보안군이 내팽개치고 간 험비 기동차량과 M-113 장갑차, IED 방호에 특화된 MRAP, 시리아군으로부터 빼앗은 T-62 개량형 탱크, 개인 발사용 지대공미사일(MANPADS), 휴대용 대전차미사일, 대공미사일 등을 갖추고 있다.

    미국 등 서방 특수부대들은 대부분 ‘경무장’을 하고 있으므로, ISIS와 정면 대결을 벌일 경우에는 화력에서 뒤지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때문에 일단 ISIS와 싸울 전선 후방에 기동력과 화력이 우수한 여단전투단 병력을 배치하고, 이어 ‘고문단’이 수집한 적 정보를 분석한 뒤 본격적인 ‘ISIS 사냥’에 나서기 위해 우선 제3기갑여단전투단 파병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 ▲ "안녕, ISIS? 나는 美육군 제3기갑여단전투단 소속 '에이브람스'라고 해." 테러조직 ISIS가 살아 생전에 마지막 보게 될 장면이기도 하다. ⓒ美육군 M1A2SEP 에이브람스 탱크 선전화면 캡쳐
    ▲ "안녕, ISIS? 나는 美육군 제3기갑여단전투단 소속 '에이브람스'라고 해." 테러조직 ISIS가 살아 생전에 마지막 보게 될 장면이기도 하다. ⓒ美육군 M1A2SEP 에이브람스 탱크 선전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