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 보도와 관련해 제작 과정에 관여했던 번역가를 다시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를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전현준 부장검사)는 해당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영문 자료 번역을 담당했다가 방송이 나간 후 "제작진이 원자료를 고의로 왜곡했다"고 주장한 정지민(여.27) 씨를 최근 세 번째로 불러 조사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정책관이었던 민동석 외교통상부 외교역량평가단장과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 판매하는 A사의 박모 회장도 최근 검찰에 나와 이 보도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피해를 입었다며 제작진 처벌을 원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PD수첩 방송에 인터뷰 등의 형식으로 등장한 이들을 조사하고 이전 수사팀에게서 넘겨받은 중간수사 자료를 검토한 뒤 제작진 소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전 수사팀에서 PD수첩 인터뷰에 나오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가 돼 있지 않아 주변 조사를 거친 뒤 제작진을 소환할지, (제작진이 취재한) 원본 테이프를 요청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수사팀이 제작진을 소환하거나 원본 테이프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 내용 대부분 왜곡되거나 편집됐다"고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 일단 `추정'에 불과하다고 보고 제작진의 취재와 방송 내용 사이에 실제 왜곡이 있었는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PD수첩 수사는 지난해 6월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의뢰하면서 시작됐으며 제작진이 3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아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 방안이 검토됐었다.
    수사를 맡았던 형사2부는 지난해 7월 말 중간 수사결과까지 발표했지만 제작진의 소환 불응으로 수사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가 주임 부장검사의 사표 제출로 사건이 형사6부에 재배당됐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