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이가 ‘불필요한 대남도발 자제’ 지시했는데 NLL 침범사건 발생하자 처형”
  • ▲ 지난 1월 중순 "취중 말실수로 총살됐다"고 알려진 변인선 北인민군 작전국장의 생전 모습. 하지만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그가 김정은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군부 때문에 처형됐다고 전했다. ⓒ지난 1월 TV조선의 관련보도 화면 캡쳐
    ▲ 지난 1월 중순 "취중 말실수로 총살됐다"고 알려진 변인선 北인민군 작전국장의 생전 모습. 하지만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그가 김정은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군부 때문에 처형됐다고 전했다. ⓒ지난 1월 TV조선의 관련보도 화면 캡쳐

    2014년 겨울부터 북한 선전매체에 나오지 않던 변인선 인민군 작전국장이 김정은의 지시를 어긴 책임을 떠안고 처형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월 29일 접촉한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외부 지원이 절실한 북한 정권이 대남관계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를 했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소식통의 이야기다.

    “2014년 10월 김정은이 서해 지구에서 불필요한 대남도발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는 남한과의 충돌을 피하고 지원을 얻어내려는 의도였다.”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서해 5도 인접 지역에 주둔한 북한 인민군 4군단 등 서해안 전방 부대들에게는 NLL(북방한계선)을 넘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남북관계의 개선을 바라던 때에 군부가 멋대로 행동해 ‘서해사건’이 터졌다”고 밝혔다. 소식통이 말하는 ‘서해사건’이란 2014년 10월부터 북한 인민군 해군 경비정이 잇달아 NLL을 침범한 사건을 의미한다.

    이처럼 북한 인민군이 서해상에서 계속 한국을 자극하는 등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열 받은 김정은은 변인선 인민군 작전국장을 ‘명령불복죄’로 몰아 11월 처형했다고 한다.

    김정은에 의해 처형된 변인선은 인민군 육해공군을 지휘하는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이었다. 2013년 8월까지 인민군 4군단장을 맡았었다. 

    2014년 10월부터 북한 선전매체에 나오지 않자 2015년 1월 중순 "취중에 말 실수를 해서 총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무튼 변인선 작전국장이 김정은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순식간에 처형되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안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것이 다른 북한 소식통의 전언(傳言)이었다.

  • ▲ "내 말 안 따르는 건 '사형'이야." 북한 인민군 지휘부를 모아놓고 떠드는 김정은.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내 말 안 따르는 건 '사형'이야." 북한 인민군 지휘부를 모아놓고 떠드는 김정은.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장성택 숙청을 전후로 이미 숱한 고위간부들이 줄줄이 처형됐는데, 다시 인민군 대장을 총살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평생 군대에서 충성했던 사람을 ‘역적’으로 만들고, 가족과 친척까지 매도한 것을 놓고 술렁이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북한 소식통들은 김정은이 2014년 8월 이후 평양 애육원, 육아원을 찾고, 선전매체에 나와 “인민들의 생활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민심을 잡으려면 경제생활부터 나아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이 전한 변인선 인민군 작전국장의 처형 이유대로라면, 김정은 집단이 한국을 향해 계속 ‘조건없는 대화’를 요구하면서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재개 선행”을 요구하는 이유가 상당 부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남북 대화 이전에 아무런 사과도 없이 5.24조치 해제를 할 수 없다는 게 한국 내 다수의 여론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김정은식 대남유화전략은 별 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