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몸에 좋은 쓴 보약 필요" 홍문종 '쓴소리만 해선 안돼"
  • ▲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에 출마한 홍문종 의원(왼쪽)과 원유철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에 출마한 홍문종 의원(왼쪽)과 원유철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두고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 홍문종-원유철 의원이 장외 설전을 벌였다. 

두 의원은 1일 MBC TV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에 나란히 출연해 당정청 관계와 개헌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주영 원내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 후보에 나선 홍문종 의원은 당청관계와 관련,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졌기 때문에 대통령하고 각을 세우고 대통령한테 잘못했다고 쓴소리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청와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로 비박계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는 유승민-원유철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홍문종 의원은 "이런 식이라면 과연 당이 살아날 수 있느냐. 어차피 대통령과 당이 같이 가야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우리 당원이고, 당과 청와대는 운명 공동체"라며 "모든 사람들이 쓴소리를 한다고 그러는데 대통령한테 중요한 것은 되는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유승민 원내대표 후보와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 후보에 나선 원유철 의원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당정청이 삼위일체 하나지만 모든 정책을 만들어내는데 있어 민심의 바닥에 있는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홍문종 의원은 "기본적으로 쓴 소리를 하는 것과 쓴소리를 해서 대통령을 고치겠다는 것은 차이가 있다. 대통령과 함께 같이 가야 되고 고쳐서 해야 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원 의원은 "지금 국정 지지율 지표가 보여주듯 당과 정부가 위기다"며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당이 민심에 더 초점을 둬서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 맞다. 지금 저희들에게는 몸에 좋은 쓴 보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개헌 문제 등을 놓고서도 극명한 이견을 표출했다.

홍문종 의원은 "(개헌 문제는) 4년 중임제가 됐고, 내각제가 됐건, 이원집정부제가 됐건 합의만 보면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헌 문제는 내년 총선에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원유철 의원은 "20대 총선에 있어서 굉장히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시간이 늦어질수록 어려운 국면에 빠질 것"이라며 "최소한 내년 4월 총선이 있기 때문에 1년전에 매듭짓는 게 좋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국회선진화법과 관련, "여야를 서로 존중하자는 의미에서 선진화법을 개정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고, 원유철 의원은 "의회정치 대의민주주의 정치에 과연 국회선진화법이 옳은 법인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