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계, 문재인 총력지원 태세... 동교동계 "박지원 당선돼야" 맞불
  • ▲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에 출마한 박지원 후보(왼쪽)-문재인 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에 출마한 박지원 후보(왼쪽)-문재인 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문재인 의원의 당권 경쟁이 결국 '계파 싸움'으로 흘러가고 있다. 

    '계파 청산'을 외치며 출사표를 던졌던 당권주자들이 오히려 '친노 대 비노'의 양강구도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소속 계파는 물론 성향에 따른 '진영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당초 무난한 당선 가능성을 예상했던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문재인 의원 측은, 전대 후반부로 들어들면서 분위기 역전 현상이 나타나자 막판 세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친노 강경파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당원-대의원들을 접촉하면서 사실상 '문재인 구하기'에 나섰다. 여기에다 상당수 구청장들까지 가세해 최근 문 후보 지지 내용을 담은 휴대전화 메시지까지 돌리면서, 계파 구도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친노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목희 최고위원 후보은 자신의 트위터에 "박지원 후보가 초조한가 보다. 박 후보는 품위를 지키라"라고 비난하며 문 의원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박지원 의원 측도 막판 추격전에 온 힘을 쏟으며 지지기반 결집에 나섰다. 박 의원의 지지기반인 동교동계의 응집력이 더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지난 31일 박지원 의원을 직접 찾아 "꼭 (당 대표가) 되셔야 한다"고 힘을 실어줬고, 권노갑 상임고문도 "동교동 식구들을 총망라해 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전직 의원들 중에는 김옥두 박양수 이훈평 전 의원, 현역 중에서는 박기춘 이윤석 의원 등이 박지원 의원의 측면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선언 당시 '계파 청산'을 외쳤던 박지원-문재인 의원. 당권을 거머쥐기 위해 막판에 계파를 총동원하며 또 한 번의 계파 혈투에 앞장섰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전대를 각 계파 수장들의 정치적 생명을 건 '치킨게임'으로 보고 있다. 이 혈투의 결과에 따라 당이 쪼개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결국 1
0여년 전 새천년민주당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갈라 섰던 빽바지(친노 개혁파) vs 난닝구(구민주계 실용파)사태의 재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