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장년층과 텃밭에서의 이탈, 부정평가(48%)가 긍정평가(41%) 웃돌아
  •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일간 단위 조사에 이어 주간 단위 조사에서도 레임덕(lame duck)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0%선이 붕괴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 다시 최저치(취임 후 기록)를 갈아치웠다.

    <한국갤럽>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넷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지지율)는 29%로 지난주 대비 1%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간 단위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지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일주일 전 조사 때보다 3%p 오른 63%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40대까지의 지지율이 모두 20% 이하를 기록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최대 지지층으로 꼽혀온 50대와 60대 이상도 각각 34%, 55%로 하락하는 등 이반(離反)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호남의 지지율이 18%로 가장 낮았다. 서울(23%), 인천-경기(29%), 충청권(28%)의 지지율도 평균을 밑돌았다.

     

  • 1월 넷째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 1월 넷째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특히 주목할 점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TK(대구-경북)조차 부정평가(48%)가 긍정평가(41%)를 상회했다는 점이다.

    새누리당 지지층 중에서도 55%만이 박근혜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갤럽 측은 "보수층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6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50~60대 장년층과 TK(대구-경북) 지역 등 보수층의 이반은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같은 좌파(左派) 인사가 청와대에 자리잡고 있는 한 바로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상률 수석에 대한 경질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수층의 이탈이 심화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집토끼들이 텃밭을 떠나간다는 얘기다.

    실제 응답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 '소통 미흡(16%)', '세제 개편(16%)', '인사문제(14%)' 등을 꼽았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 41%, 새정치민주연합 24%, 정의당 5% 순으로 집계됐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총리 적합도에 대해선 전체의 39%가 적합하다고 답했고,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은 전체의 20%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