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사형통하시라"(2월 13일)→"대통령 하지마라 할 것"(22일)→"이명박 대통령 비판은 자유"(23일)

    친형 노건평씨 구속 이후 침묵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온라인 활동이 잦아졌다. 노 전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자유일 것이며 야유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아무런 사실도 논리도 없는 모욕적인 욕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노 전 대통령은 "존중해야할 것은 존중해야할 것"이라며 "더욱이 이 사이트에서는 특히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는 자신의 홈페이지와 친노 토론사이트 '민주주의 2.0'을 지칭한다. 그는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응도 감정을 절제해주기 바란다"면서 "차분한 논리로 대응하거나 그렇게 할 수준이 아니면 무대응으로 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욕심을 좀 부린다면 일상적으로 떠오르는 사회적 쟁점에 관한 판단과 행동에 도움이 되고 사람을 설득할 수 있을 만한 사실과 논리를 올려달라"며 "그것도 의견만이 아니라 의견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붙여주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쉽지 않은 일인 것은 사실이지만 공을 들여달라"며 "민주주의 주권시민이 되는 학습이 있다면 아마 첫 관문이 이것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수환 추기경 영면에 대한 일부 네티즌의 몰지각한 행위를 의식한 듯 노 전 대통령은 "승부에 집착하거나 감정싸움에 매몰되면 결국은 사람관계마저 상하게 된다"며 "자연 사람들은 떠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추기경에 대한 이 사이트에서의 논쟁과 서프라이즈에서의 논쟁을 비교해보면 서프라이즈가 좀 더 세련되고 정제된 느낌을 주는 것 같다"며 여전한 친노사이트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형님이 재판을 받고 있는 마당이니 국민들에게 오로지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면서 "만사형통 하시기 바란다"고 입장을 표명한 뒤 22일 "생각이 좀 정리가 되면 근래 읽은 책 이야기, '직업 정치는 하지마라. 하더라도 대통령은 하지마라'는 이야기, 인생에서 실패한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고 활동 재개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