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요구에 적절한 카드 제시하지 않을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 ▲ 최근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 최근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요즘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결코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30% 방어선마저 허무하게 뚫려버렸다.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불려온 TK(대구-경북), 50~60대 장년층까지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2월 취임한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된 박근혜 대통령이다.

    청와대 내부 문건 유출 파문으로 시작된 파동은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기용 파문과 연말정산(年末精算) 논란 등 크고 작은 이슈와 결합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갉아먹기 시작했고, 불과 한 달여 만에 '레임덕(lame duck)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지는 극한의 상황까지 맞게 됐다.  

    이런 위기 상황을 반영하듯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사흘 연속 민심(民心) 현장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지난 27일 광주 현대차 방문, 28일 국제시장 영화 관람, 28일 어린이집 현장까지.

    여러모로 고민이 많아 보이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실제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여권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지율 하락 문제와 관련해 "그래서 요즘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만난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개편 뿐만 아니라 당이나 국민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 개편 등까지 여러 가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 들어 티타임 등을 통해 내각 및 참모진과의 소통을 강화한데 이어 주요 현안을 파악하기 위한 현장 방문을 늘려 대국민 접촉면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지율의 최저치 경신으로 국정을 이끌고 갈 최소한의 동력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전개되자 현장 방문을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여론을 국정에 반영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가 국민들에게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당장 연말정산 논란의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김상률 청와대 교문수석의 교체를 요구하는 보수 진영의 목소리에 박근혜 대통령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여론의 요구에 이렇다 할 만한 카드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향후 지지율이 더욱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