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 전력기업, 北나선특구 전력 공급 위한 타당성 조사 곧 개시
  • 북한 나선특구의 모습. ⓒSBS 보도화면 캡쳐
    ▲ 북한 나선특구의 모습. ⓒSBS 보도화면 캡쳐

    북한에는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원료가 풍부하지만 전력난 때문에 이를 제대로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 같은 북한 광물자원에 눈독 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러시아 극동의 전력기업 ‘라오에스 보스토카’가 북한 나선특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의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이 러시아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라오에스 보스토카’는 2월 초 사업타당성 조사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대북전력 수출사업의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한다.

    러시아 업체 측은 지금까지 북한과 나선특구 전력공급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한다. 이번 타당성 조사에서 수익성이 좋을 경우에는 곧바로 송전시설 건설을 시작해 빠르면 2016년부터 북한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러시아 전력기업이 북한 나선특구에 공급할 전력은 연해주 발전소에서 생산한 잉여전력이다.

    러시아 전력기업은 나선특구에 대한 전력공급이 성공적일 경우 북한 전역은 물론 한국에까지 전력을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러시아가 주도하는 시베리아-한반도 연결 철도 사업과도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북한이 전력 사용료를 낼 수 있느냐는 점.

    ‘자유아시아방송’도 “북한 전문가들도 북한 정권의 약속 불이행 전력이 러시아와 북한 간의 경제협력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만약 러시아가 공급하는 전력과 북한의 광물자원을 ‘구상무역’ 형태로 하게 되면, 이 같은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될 수도 있다.

    북한 나선 특구 인근지역에는 무산광산을 비롯해 여러 광산들이 있다. 무산광산의 경우 중국 공산당 기업이 채굴권을 갖고 있지만, 인근의 다른 광산에서 채굴한 보크사이트(알루미늄 원료)나 마그네슘 원광석 등을 수송해 연해주 지역에서 제련하면, 러시아는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전력 부족으로 민간 분야는 물론 군사력까지 갈수록 후퇴하는 북한이 만약 러시아로부터 전력을 싸게 공급받게 되면, 한반도 역학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