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용 감소‥경제 활성화 기대
  • 지난해 11월 한빛부대가 굴착기로 배수가 잘되는 적색면화토를 채취하고 있다.ⓒ합참
    ▲ 지난해 11월 한빛부대가 굴착기로 배수가 잘되는 적색면화토를 채취하고 있다.ⓒ합참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은 29일 보르(Bor)市와 수도 주바(Juba)를 연결하는 총 연장 197km 도로 보수공사를 완료하고 개통식 행사를 개최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을 비롯해 남수단 국방보훈부 장관, 도로교통부 장관, 종글레이州 주지사 등 정부 관계자, UNMISS 부특별대사 등 UN 관계자, 그리고 현지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해 도로 개통식 행사를 축하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3월, 남수단에 파병돼 2년 여간 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빛부대는 내전으로 황폐화된 남수단의 재건을 돕기 위해 UNMISS에서 부여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 왔다.

    특히, 작년 9월 기공식을 갖고 시작한 도로공사, 일명 '희망로 작전'은 남수단 경제활동의 중심지인 수도 주바와 보르시를 연결하는 유일한 육상 교통로로 오랜 기간 동안 남수단 정부와 국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

  • 19일 지평선이 보이는 완공된 도로 위에서 한빛부대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합참
    ▲ 19일 지평선이 보이는 완공된 도로 위에서 한빛부대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합참

    총 연장 197km에 이르는 도로공사 구간 중 125km의 구간을 한빛부대가 전담하고, 나머지 72km를 방글라데시 공병부대가 분담해 추진해 왔다. 한빛부대가 개설한 125km의 왕복 2차선(폭 최소 10m) 도로는 대한민국의 서울~대전 간 고속도로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총 인원 4,300여 명, 중장비 2,300여대가 투입된 공사로 착공 5개월 만에 이룬 결실이다.

    기존 도로는 대부분 흑색 면화토로 비가 오면 배수가 잘 되지 않고, 점토질 토양으로 변하기 때문에 차량 통행이 매우 어려웠으며, 한빛부대가 처음 공사를 시작 했을때는 우기로 비가 많이 내려 장비가 진흙에 빠지는 등 도로공사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도로공사는 단순한 포장공사의 의미를 넘어 앞으로 남수단의 새로운 '희망의 동맥' 역할을 하게 된다"며 "특히 이번 도로 개통은 남수단 수도 주바와 주요 도시를 잇는 최초의 도로 개통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남수단은 한반도 면적의 약 3배 되는 크기지만 도로 포장률은 단 2%에 불과해 이번 도로 개통으로 보르~주바 간 차량 이동 소요 시간이 기존 2~3일 걸리던 것에서 약 4시간으로 크게 단축돨 전망이다.

  • 1월 공사가 완료된 도로 위로 현지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다.ⓒ합참
    ▲ 1월 공사가 완료된 도로 위로 현지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다.ⓒ합참

    또한, 교통량은 증가되어 지역 간의 교류 활성화로 이어져 주민 통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운송비 절감과 공산품 가격 하락 등 물류비용이 감소되어 지역 경제 발전은 물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버지의 이라크 파병에 代를 이어 남수단에 파병한 지원과장(소령 이민기)은 부대 구호인 “'남수단의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재건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도로 개통이 남수단에 새로운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빛부대는 개통된 도로가 우기에도 훼손되지 않도록 배수가 잘 되는 적색 면화토를 도로에 도포하고 유지보수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