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통틀어 첫 20%대 지지율 기록, 집토끼 떠나면 국정운영 동력은 어디서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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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정산 논란과 인사실패 문제가 도화선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6~27일 이틀 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지지율)는 전날보다 0.4%p 떨어진 29.7%를 기록했다.

    모든 여론조사를 통틀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전날 62.0%보다 0.6%p 오른 62.6%로 집계했다.

    지난해 말부터 제기된 인적쇄신 요구에 청와대가 이렇다 할 만한 카드를 내놓지 못한 점과 최근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이 결합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세를 타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연말정산 논란은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진 2013년부터 예고된 부분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피부로 와 닿지 않았기에 잠깐의 논란만 일었을 뿐이다. 그러다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전환되고 납부할 세액이 늘어나는 연말정산의 현실을 근로자들이 연초에 체감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최근 연말정산 논란과 관련해 직접 유감의 뜻을 표하고,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지만 등 돌린 민심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 ▲ ▲ 김상률 교육문화수석 ⓒ조선일보 DB
    ▲ ▲ 김상률 교육문화수석 ⓒ조선일보 DB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 불려온 [보수 우파]의 이반(離反) 현상도 뚜렷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마지막 버팀목이었던 TK(대구-경북)와 50~60대 이상 [보수 우파] 진영에서 대거 이탈이 발생했다.

    [보수 우파] 진영은 지난해 말부터 '북핵(北核)-9.11테러-동성애'를 옹호하는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교체를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23 개각을 통해 김상률 수석에 대한 재신임을 확인했고, [보수 우파] 진영의 분노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상률 수석의 경질을 결심하지 않을 경우, 집토끼(보수 우파)들이 산토끼(중도 진영)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대통령 지지율 30%를 국정운영 동력의 마지노선으로 보며 사실상 레임덕으로 평가한다. 이제 30% 지지율이 무너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위기다. [보수 우파]와의 불통(不通)이 낳은 답답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