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제시장은 내 지역구", 이주영 "눈물 절로 흐르더라"
  • ▲ 영화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이 27일 국회대상 영화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영화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이 27일 국회대상 영화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1,200만 국민이 선택한 영화 '국제시장'에 국회도 매료됐다. '국제시장'이 국회 대중문화미디어연구회가 수여하는 제14회 대한민국 국회대상 영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국회 대중문화미디어연구회는 27일 오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14회 대한민국 국회대상 시상식을 열고, 영화 '국제시장'에 국회대상 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밖에 콘텐츠상은 드라마 '미생', 대중음악상은 가수 아이유, 스포츠상은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 선수가 수상했다.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과 노은청 아나운서의 공동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내빈들은 축사를 통해 영화 '국제시장'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영화 국제시장은 전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명작"이라며 "정부에서 아까운 예산을 투자해서 이런 저런 교육을 한다고 하는데, 국제시장을 보면 정말 좋은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나아가 "우리나라 현대사를 학생들이 부정적 사관으로 교육받는데, 국제시장을 보면 제대로 교육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내빈석에 앉은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역임했던 김장실 의원을 가리키더니 "정부는 엉뚱한 데에 돈을 쓰지 말고 이런 데에 지원을 해야 한다"고 호통을 쳐 좌중의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도 "와이프와 두 번 봤으니 1,200만 관객 중에는 내가 4명 몫"이라며 "'나 잘 살았지예'라는 대사를 듣는데 저절로 눈물이 흐르더라"고 생생한 감동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좌석에 앉아 있던 같은 당의 김을동 최고위원을 가리키며 "대중의 스타로 국회에 진출하신 큰 누님, 이래서 되겠습니까"라며 "예산이 이래서야 안 되겠다"고 해 다시금 큰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 ▲ 27일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4회 대한민국 국회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등이 시상식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김을동 최고위원, 홍문종 의원,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 탤런트 유동근 씨, 영화인 박근형 씨.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27일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4회 대한민국 국회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등이 시상식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김을동 최고위원, 홍문종 의원,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 탤런트 유동근 씨, 영화인 박근형 씨.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은 "국제시장은 내 지역구"라며 "내 많은 친척들 중에 국제시장에서 장사하는 분도 있다"고 국제시장과 자신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국제시장' 제작진을 대표해 수상자로 나선 윤제균 감독이 정의화 의장으로부터 국회대상 영화상을 수상했다.

    윤제균 감독은 "국회의원들이 지난 2년 동안 많은 스태프·배우들과 함께 열심히 만든 진심을 알아주신 것 같아 너무도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국제시장을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발전에 일조하는 것 같아 기쁘기도 하지만,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많은데 물건을 사는 사람이 얼마 없고 임대료만 올라 문 닫는 상인들이 많다고 한다"며 "국회의장께서 지역구라고 하시니 관심을 갖고 시장 상인들이 편하게 장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즉석 민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국회대상 영화상을 수여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의화 의장은 내달 4일 국회에서의 '국제시장' 상영식을 직접 주관할 예정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김을동 최고위원, 이주영·함진규·김장실 의원 외에도 홍문종·김정록·윤명희 의원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또한 탤런트 유동근 씨와 영화인 박근형 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다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