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의원 전진 배치… 1년 남은 총선 당선 가능성에 '무게'
  • ▲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함께 투표하고 있는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과 탤런트 심은하 씨 부부의 모습. ⓒ조선닷컴 DB
    ▲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함께 투표하고 있는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과 탤런트 심은하 씨 부부의 모습. ⓒ조선닷컴 DB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27일 경기 수원갑을 비롯한 6개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을 새로 선정했다. 전직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대거 당협위원장을 맡는 등 이날 선정 결과는 대체로 차기 총선에서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평이다.

    새누리당 조강특위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서울 중구·성북갑·마포갑과 경기 수원갑(장안)·부천원미갑, 충북 청원 등 6개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을 확정 발표했다.

    친박(親朴)과 비박(非朴) 간의 첨예한 대립으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 수원갑(장안)은 지역구 재선 출신인 박종희 전 의원이 현역 비례대표인 김상민 의원을 제치고 선정됐다. 서울 마포갑에서도 지역구 의원을 지낸 강승규 전 의원이 현역 비례대표 황인자 의원을 눌렀다.

    경기 수원갑 못지 않게 큰 관심을 끌었던 서울 중구에서는 탤런트 심은하 씨의 남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역시 현역 비례대표 민현주 의원을 제쳤다.

    이밖에 성북갑은 정태근 전 의원, 경기 부천원미갑은 아동교육전문가인 이음재 전 경기도의원, 충북 청원은 오성균 전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이 당협위원장을 맡게 됐다.

    결국 이번 당협위원장 선정전에서는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이 재선에 도전하기 위한 지역구 확보 차원에서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지역구 표밭을 오랫동안 관리한 전직 의원들에게 전패한 셈이 됐다.

    이러한 결과는 대체로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총선에서의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에 둔 선정으로 평가된다.

    조강특위는 지난해 11월 18일 첫 전체회의를 시작한 이래 2개월여의 작업 끝에 공석이 된 6개 당협위원장의 선정을 완료했다. 그 과정에서 면접 심사 등 다면평가와 여론조사가 있었으며, 여론조사는 60%, 다면평가는 40% 반영됐다.

    이날 브리핑을 맡은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다면평가에서 앞선 분이 여론조사에서도 앞섰다"면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다면평가와 여론조사 결과에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조강특위는 이날 선정 결과를 29일 있을 최고위원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강석호 부총장은 "결정 권한은 최고위에 있지만, 지난 번에 평가 방식에 대해서 이미 다 보고를 드렸기 때문에 상정해도 별 하자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