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영탁 하사, 본인 기일날 65년만에 가족 품에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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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 때 전사한 국군 용사의 유해가 65년 동안 애타게 기다린 가족의 품에 안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8일, 오는 1950년 9월 입대해 참전했다가 전사한 故 김영탁 하사(’28.12.14.生)의 유가족 집을 방문해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와 위로패, 유해수습시 관을 덮은 태극기, 인식표, 버클, 전투복 단추 등 유품을 경북 청도에 거주하는 여동생 김경남(84)씨에게 전달한다. 

    지난 2013년 9월 조상 선산에 국군 전사자를 매장했다는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나 제보한다는 김기준(당시 74)씨의 전화를 받고 국유단 발굴팀이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일대 제보지역을 확인한 결과 7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발굴 현장에서 유해와 함께 한국군을 의미하는 ‘K’와 군번 ‘1136180’이 선명하게 새겨진 스테인리스 재질의 인식표와 버클, 단추 등을 발견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가족과(부계․모계)의 유전자 감식 등 15개월 동안 확인한 결과 제9사단 29연대 소속 故 김영탁 하사로 확인되어 유가족에게 통보했다.

    기록에 의하면 故 김영탁 하사는 1950년 9월 20일 입대해 인민군 침투부대 격멸작전시 육군 제9사단 2개 연대가 강원도 정선(석이암산)에서 강릉(자병산) 일대 차단선을 점령해 도주하던 적을 격멸하는 과정에서 전사(’51.1.15)했으며, 1954년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된 걸로 보아 전투 당시 혁혁한 전공을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여동생 김경남(84)씨는 “오빠를 찾을 수 있다는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유전자를 채취했는데 설을 앞두고 큰 선물을 받게 됐습니다. 살아생전 오빠를 현충원에 모시는게 소원이였는데 이제야 가슴에 묻었던 한(恨)을 풀었습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영탁 하사의 장조카 김 준섭(43)씨는 “동네 어르신이 12월 9일(음력)부터 큰아버지께서 전투중 보이지 않는다고해 이 날을 기일로 해 제사를 지내고 있다.”며, “마침 신원확인 통보를 받은 오늘이 큰아버지 기일인데 우리 가족 모두에게 더욱 의미있는 날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유해발굴사업은 2000년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3년 한시 사업으로 시작하였으며, 이후 국방부 직할 기관으로 2007년 창설되어 오늘까지 15년 동안 국군전사자 8,477구를 발굴하였으며, 이 가운데 故 김영탁 하사의 신원을 확인하면서 정확히 100명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졌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이학기 대령은 “이름모를 산야에 홀로 남겨진 호국용사들의 유해를 찾아 조국의 품으로 모시는 국가적으로 숭고한 호국보훈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유해소재 제보와 유전자 시료채취 등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드리며, 마지막 한 분의 유해를 찾을 때 까지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