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출마 선언, 이주영 의원과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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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27일 "저를 총선 승리의 도구로 써 달라"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 의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이로써 원내대표 경선 출마자는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의원에 이어 2명이 됐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대 국회 임기는 이제 1년 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누가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선택이냐. 용기를 내어 변화와 혁신의 길로 나아가자"고 외쳤다.

    유 의원은 차기 원내사령탑으로 자신을 선택하는 일이 '당의 혁신'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혁신을 7번이나 언급했다.

    처음 정치를 시작한 15년 전에도, 원내대표에 도전하고 있는 현재도 '혁신'이 늘 중심에 있었다는 것이다.

    4선의원으로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위의장을 지낸 '맞수' 이주영 의원이 경륜과 경험을 강조하는 것과는 사뭇 차이가 있다.  

    그는 "15년 전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입당했을 때 정치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보겠다는 초심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차기 원내대표 포부로 유 의원은 '당과 대통령의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당을 정치의 중심에,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고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당헌 제8조가 정한 '당과 대통령의 관계'에 가장 충실한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유 의원은 "지난 2년 간 대통령과 정부는 성공의 길을 걷지 못했다는 게 지금 국민의 냉정한 평가"라면서 "우리 당도 해야 할 역할을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박근혜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겠다. 정책, 인사, 소통 모든 면에서 변화와 혁신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을 향해 내놓았던 '쓴소리'에 대해서는 "오로지 대통령과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진심이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저는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 사심없이 바라는 사람"이라며 "대통령과 이 정부가 성공해야 공동운명체인 우리 당도 성공한다"고 말했다.

     

    <출마선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오늘 저는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합니다.

    15년전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입당했을 때, 정치혁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는 그 때의 초심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집권여당 새누리당은 심각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당과 공동운명체인 박근혜 정부의 지지율은 안타깝게도 추락하고 있습니다.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저는 너무나 두렵습니다.

    우리가 오늘의 현실에 안주하여 이대로 간다면 누구도 내년 총선승리를 자신할 수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내년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박근혜 정부의 성공도, 2017년 대선승리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당이 이 위기를 벗어나는 길은 무엇입니까?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 뿐입니다.

    제가 만났던 국민들, 새누리당의 의원님들은 그 답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국정에 무한책임을 진 집권여당이 국민이 원하는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 그 길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4년전 전당대회에서 저는 고통받는 국민들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저는 5개월 만에 최고위원 직을 던지고 박근혜 비대위가 총선승리와 대선승리를 이끄는 데 밀알이 되었습니다.


    4년전 제가 외쳤던 용감한 개혁은 바로 지금 우리 당에 절실히 필요한 개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당의 157명 헌법기관과 함께 고통받는 국민들의 편에 서는 용감한 개혁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원내대표에 출마합니다.


    국민이 원하는 확실한 변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합니다.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야 합니다.

    의원님들께서 저를 원내대표로 선출해주시면 저는 당을 정치의 중심에,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고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당의 존재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저는 새누리당 당헌 제8조가 정한 「당과 대통령의 관계」에 가장 충실한 원내대표가 되겠습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 사심없이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 동안 제가 드렸던 충언과 고언은 오로지 대통령과 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저의 진심이었습니다.

    대통령과 이 정부가 성공해야 공동운명체인 우리 당도 성공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대통령과 정부는 성공의 길을 걷지 못했다는 게 지금 국민의 냉정한 평가입니다.

    대통령과 정부만 탓할 일이 아닙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당도 해야 할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모두 다 함께 뼈아픈 자성과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합니다.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박근혜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정책, 인사, 소통의 모든 면에서 변화와 혁신의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국가안보는 정통보수의 길을 확고히 유지하되, 경제·복지·노동·교육 등 민생 전반에 걸쳐 새누리당은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 있다는 확신을 드리도록 과감한 변화를 추진하겠습니다.

    꼭 필요한 법안과 예산은 야당을 설득해서 신속히 처리하고, 문제가 있다면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야당을 상대로 끈질기게 대화를 해서 국민이 원하는 길,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길로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야당을 국정의 소중한 파트너로 존중하고 야당과 손을 잡고 국가의 앞날을 위해 대승적 차원의 협치를 하겠습니다.

    더 이상 진영의 포로가 되지 않고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국민과 국가이익을 위해 여야가 대화하고 협력하는 성숙한 정치를 실천하겠습니다.

    이 중요한 정치가 지탄과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희망의 정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저 유승민은 지난 15년의 정치인생에서 단 한번도 저 개인의 욕심을 위해 쉬운 선택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2000년 2월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래 2002년 대선, 2007년의 경선과 대선, 그리고 2012년의 대선 등, 저는 어떤 자리에 있든 대의를 위해 제 자신을 던져왔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저와 의원님들의 19대 국회 임기는 이제 1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소중한 1년 동안 당이 변화와 혁신의 길로 나아가야만 다시 국민들께 선택을 받을 수 있고, 그래야만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끝까지 뒷받침할 수 있는 동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변화냐, 정체냐, 선택의 순간이 왔습니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은 어렵습니다.

    특히 박빙의 승부처인 수도권 선거는 더 힘듭니다.

    충청, 강원, 영남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누가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내년 총선승리를 위해 올바른 선택입니까?

     
    용기를 내어 변화와 혁신의 길로 나아갑시다.

    저를 총선승리의 도구로 써주십시오.

    저 유승민이 당과 정부, 그리고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서 당과 의원님 여러분에게 총선승리를 바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