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일의 최측근인 노동당 작전부장 오극렬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북한의 국방위원장 김정일은 국방위원장과 당 중앙군사위원장 명의의 결정문을 통해 "오극렬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조선인민군 대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20일 전했다.

    이 결정문은 오극렬이 기존의 노동당 작전부장을 겸임하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지만, 오극력 임명은 이번에 인민무력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전 부위원장 김영춘 자리를 채우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국방위원회에는 제1부위원장 조명록과 부위원장 리용무 등이 있지만 이들은 모두 고령에 건강문제로 실질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오극렬이이 사실상 북한 군부 전반을 장악할 것으로 분석된다.

    오극렬은 1931년 중국 길림성에서 태어나 만경대혁명학원을 거쳐 옛 소련의 프룬제 군사대학에서 유학했으며 공군대학 학장과 공군사령관을 거쳐 1979년 군 총참모장에 올랐다가 1989년부터 노동당 작전부장으로 활동했다. 개방적이고 현대적인 사고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그는 북한군의 현대화를 위해 1985년부터 1988년 사이 옛 소련군의 고위간부를 인민무력부에 고문으로 영입하는 시도를 하거나 군대내 정치기관을 축소하고 인민무력부 국들을 통합하는 작업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극렬은 특히 1987년 당시 인민무력부장 오진우가 교통사고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는 시기에 군내 개혁을 추진하다 오진우의 복귀 후 갈등 끝에 단천시 당책임비서로 좌천되기도 했지만 당시 2인자였던 김정일의 보호로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층 탈북자는 "오극렬은 김정일이 주최하는 측근 파티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인물로 김정일과 막역한 사이"라고 밝혔다.

    오극렬은 뛰어난 두뇌와 예리한 분석력을 가진 전형적인 군 작전통으로 두주불사 스타일의 호남형으로 알려졌다. 또 오극렬의 아들은 최근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일의 셋째아들 정운의 가장 가까운 친구 로서 정운의 측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