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5년 신년 인사를 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 이 전 대통령 페이스북
    ▲ 2015년 신년 인사를 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 이 전 대통령 페이스북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는 2월 2일 퇴임 후 첫 회고록을 출간한다.

    지난 2013년 5월부터 1년 10개월의 집필 기간을 거친 회고록의 제목은 '대통령의 시간'.

    좌파 정권 10년 이후 실용주의 철학을 내세워 등장시킨 이명박 정부를 이끌어간 이 전 대통령의 재임 5년을 담았다.

    이명박 정부 5년은 출범하자마자 광우병 사태와 세계금융위기라는 대내외적 도전에 직면한 '위기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위기를 과감한 정책으로 '기회의 시간'으로 바꾼 것도 이명박 정부였다.

    IMF시절보다 더 어려웠다는 한국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역대 최고 국가신용등급을 받은 것은 이 전 대통령 자부심의 근간이다.

    이 책은 4대강 살리기, 자원 외교, 친서민 정책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 '일머리를 아는 대통령'을 서술하는 정책 위주의 회고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이명박 정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정책을 결정했는지를 담고 있으며, 왜 한미관계를 복원해야 했으며, 어떻게 G20 정상회의에 동참하게 됐는지 등 외교관계에 대한 내용도 녹여냈다.

    특히 대북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기 위한 중국과의 관계 정립 과정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4대강과 녹색성장에 대한 정책 결정 과정도 관심을 끈다.

    '대통령의 시간'은 총 12개장 800페이지로 1장 <나는 대통령을 꿈꾸지 않았다>를 시작으로 이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과 현대 그룹에서 보낸 27년 등 대통령 이명박의 개인적인 스토리도 담담하게 서술한다.

    2장에서부터 11장까지는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등 제반 정책을 설명한 뒤 <한 일과 못다 한 일들>로 정책의 아쉬운 점을 담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한 사람의 기억보다는 매주 열린 회고록 회의에 참석한 전직 장관과 수석들이 함께 기억을 더듬어 발굴해낸 것이 특징이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 집필을 위해 1년 6개월간 매주 회의를 가졌고 두 차례의 워크숍도 열었다.

    대통령 회고록이지만 개인 회고록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 참모들의 집단 기억을 기록한 책이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이 전 대통령은 "기억이 용탈돼 희미해지기 전에 대통령과 참모들이 생각하고 일한 기록을 가급적 생생하게 남기고 싶었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대통령의 시간'은 전자책이 동시 발간되고 대만과 중국판도 출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