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경쟁 없을 듯…이주영 "유승민, 아주 좋아하는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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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27일 오전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유승민의원 홈페이지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27일 오전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유승민의원 홈페이지

       

    새누리당의 이완구 전 원내대표의 신임 총리 지명에 따른 원내대표 경선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4선의 이주영 의원은 이미 출마를 선언했고, 3선의 유승민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를 공식화 한다.

    새누리당은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확정했다. 내달 2일 임시국회 개회일에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원내사령탑을 결정짓기로 했다.

    빨라진 일정 탓에 원내대표 경선이 양강체제로 굳어지면서 두 후보의 움직임도 가빠지고 있다.
    이주영 의원이 "유승민 의원은 아주 좋아하는 후배"라고 밝힌 것 처럼 서로 날 선 말을 주고 받거나, 계파 간 세 몰이와 같은 과열경쟁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지도부 선출로 한달 여 간의 전당대회 시즌을 보내며 '계파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주영 의원은 25일 출마선언에서 "당내에 불필요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내대표로서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남 창원 마산합포에서 4선을 지낸 이 의원은 지난해 3월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된 데 이어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대응을 잘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23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물러나는 이 의원에게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어느 자리에 가서든지 나라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큰 신임을 보냈다.

    이를 두고 박심(朴心·대통령 의중)이 이 의원에게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미 한 달 전 발언이라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 ▲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은 지난 25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 뉴데일리
    ▲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은 지난 25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 뉴데일리

     

    이 의원은 자신이 '친박'으로 분류되는 데 대해 "나를 오리지널 친박으로는 안보는 것 아니냐"면서 "오히려 유승민 의원이 사실 친박이라면 친박"이라고 했다. 또 유 의원에 대해 "내가 아주 좋아하는 후배"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한나라당(옛 새누리당)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이었다. 유 의원이 19대 국회에서 청와대 비서진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자, 친박에서 멀어진 탈박(脫朴)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친박계와는 여전히 가깝게 지내고 있다.

    지난해 새누리당 전당대회 때 유 의원이 김무성 대표가 아닌 서청원 최고위원을 지지한 것도 친박에 대한 '의리'였다는 평가가 많다.

    두 의원은 정책위의장 몫 러닝메이트 찾기가 당장 시급하다.

    정책위의장 물망에 오를 만한 여당 3선의원 폭이 두텁지 않고, 상당수는 현재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어 후보 찾기가 쉽지 않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나경원·홍문종 의원을 향한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지만 녹록치 않다. 나 의원은 외교통상위원회 일정 및 스페셜올림픽 행사 등으로 국내에 머무르고 있지 않고 홍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카드를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정책위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학재 의원은 "당에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많이 있다"고 도전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