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졸개 국방위, 한미훈련 중단·대북전단 살포중단 요구하며 ‘진정성’ 운운
  • "받아적어. 나는 태어나서 약속을 못 지킨 적은 있어도 거짓말을 한 적은 없다. 내가 요구한 대로 하면 북남대화는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다." 지팡이를 짚은 정은이의 모습이 꼭 누구를 닮았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받아적어. 나는 태어나서 약속을 못 지킨 적은 있어도 거짓말을 한 적은 없다. 내가 요구한 대로 하면 북남대화는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다." 지팡이를 짚은 정은이의 모습이 꼭 누구를 닮았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김정은의 최측근들이 모인 북한 국방위원회가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것은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진심을 왜곡하고 우롱하기 때문”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북한 국방위는 이날 정책국 성명을 통해 또 한 번 김정은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선전했다.

    “남조선 당국자들이 우리가 내놓은 민족사적 조치들에 대해 제멋대로 해석하고 함부로 입을 놀리고 있다. 우리의 진정과 의지를 오판하거나 왜곡우롱하지 말라.”

    북한 국방위는 “한미군사훈련,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하면 남북대화를 할 것”이라는 자신들의 제안을 한국 언론들이 ‘경제봉쇄에서 벗어나려는 궁여지책’ ‘남남갈등을 노린 평화공세’라고 부른 데 대해서도 “그런 게 아니다”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우리는 언제 한번 미국의 덕을 본적도 없으며, 남조선 당국이 있어 우리의 삶이 개선된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북한 국방위는 또한 통일부와 외교부 등이 연두 업무보고에서 제안한 한반도 종단철도 시범운영과 민생·환경·문화 통로 개설, 이산가족 상봉을 모종의 ‘공작’이라는 식으로 호도하며, “남조선은 온 겨레를 실망시키는 죄악을 저지르지 말라”고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남조선 당국은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에 대해 요란하게 떠들어대고 있다. 그러나 한미 합동군사훈련 강행, 대북전단 살포 묵인, 미국의 대북 추가제재 지지의 행동을 했다. 남조선의 실천행동은 너무나도 판판 다르게 벌어지고 있다.”


    북한 국방위는 끝까지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떠들어댄 헛소리를 반복하며 억지를 부렸다.

    “북남 관계의 개선과 발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북남 관계에서의 대전환, 대변혁을 위한 역사적 조치들에 (남조선 당국이) 계속 도전해 나서는 경우 단호한 징벌로 다스려나갈 것이다.”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북한은 결국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평가한 이후 연일 난리를 피우던 북한이 25일 한국을 향해 공개협박 성명을 내놓자, 국내 일각에서는 “이러다 남북 관계 경색국면이 오래 지속되는 게 아니냐”며 한국 정부에 유화적인 대북제안을 촉구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북한 안팎에서 나오는 첩보들을 토대로 생각하면, 김정은 집단은 한국 정부의 ‘선제적 대화 촉구’와 미국의 강력한 대북제재 등 압박으로 자신들의 전술이 먹히지 않자, 일단 시간을 벌기 위해 ‘대결 국면’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 당국이 해외에 나가 있는 외교관들에 대해 강력한 감찰과 송환을 실시하고, 북한 주민들 사이에 김정은을 폄하하는 소문이 하루가 다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도 김정일 때와 달리 정국 장악도 못하고, 대남 주도권도 쥐지 못한 김정은의 조바심을 보여주는 근거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