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당초 보다 당겨져…이주영 전 장관과 양강구도
  • ▲ 유승민 새누리당 국회의원ⓒ뉴데일리
    ▲ 유승민 새누리당 국회의원ⓒ뉴데일리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유승민 의원을 두고 여야 정치인들이 이구동성으로 개혁의 적임자라고 추켜세워 경선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할 것으로 전해진 유 의원은 앞다퉈 여야 의원들의 지원을 받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대구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장을 찾은 정세균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은 “유 의원은 여야를 떠나 신망받는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유 의원을 지칭, “유 의원은 괜찮은 정치인으로 정치적으로 아주 희망이 있는 정치인이다”면서 “여야 이해관계를 떠나 정치인으로서 신망있고 나 또한 유 의원을 좋아한다”며 한껏 유 의원을 칭찬했다.

    특히 그는 “옛날 유 의원과는 국회 국방위에서 같이 활동했고 현재는 외통위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는데 유 의원이 마음에 든다”며 정치적으로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대표 취임 후 첫 대구방문인 지난 11일 ‘누리스타 대구봉사단’ 발대식 행사장에서 유 의원을 가리키며 ‘차세대 지도자’라고 언급, 유 의원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29일 국회본청에서 열린 김한길-유승민 의원이 공동주최한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한다’토론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체 국회의원 1/4에 해당하는 의원이 참석, 유 의원의 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게다가 새누리당 사회적경제특위위원장으로서  유 의원이 대표발의한 ‘사회적 경제 기본법’ 등은 당내 큰 호응을 얻었다.

    다음달 2일 치러지는 이번 경선은 개혁성향의 오리지널 친박에서 ‘탈박’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의원과 ‘범 친박’인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간 양강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유 의원 측은 원내대표 경선이 당초 5월에서 급하게 당겨졌지만, 불리할 것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청와대 발 인선 등이 미흡하면서 개혁성향인 유 의원의 상품성이 더욱 두드려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게다가 여야를 넘나들며 소통과 화합에 가장 적임자라는 평가가 대두되면서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청와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현재 유 의원과 청와대 간 냉랭한 관계를 감안하면 선거 막판 변수가 될 수 있어 유 의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

    또 친박-비박 간 계파전 싸움으로 전개될 경우 친박인 이주영 전 장관에 비해 다소 불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유 의원 측은 러닝메이트격인 정책위의장에 나경원 의원 등 수도권 의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신과 개혁성향이 비슷한 인물과 러닝메이트를 이룰 경우 당의 변화와 쇄신, 개혁을 이룰 수 있는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모 국회의원은 25일 “유 의원이 개혁성향이 두드러지는 만큼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당내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어 적극적으로 유 의원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