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3' 캐스팅 된 이수, 첫 녹화 마치고 '전광석화' 하차


  • 대한항공의 '땅콩 리턴' 사태를 능가하는 초유의 '갑질 횡포'가 방송가에서 자행 돼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문화방송 MBC와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3' 제작진.

    '나가수3' 제작진은 지난 20일 엠씨더맥스의 보컬 이수에게 전화를 걸어 '나가수3'에 합류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심사숙고 끝에 캐스팅 제안을 수락한 이수는 21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 "6년 만에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는데, 노래가 노래로만 들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로부터 4시간 후, 6번째로 무대에 오른 이수는 엠씨더맥스의 '잠시만 안녕'을 열창했다.

    혼신의 힘을 다한 이수의 노래에 청중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일부 관객은 눈물을 흘리며 가수(歌手)의 귀환을 반겼다. '나가수3' 제작진과 이수의 도전은 성공적으로 보였다. 이수의 노래 솜씨는 전성기를 연상케 했고 청중평가단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오전 11시 MBC가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해 '나가수3'에 출연 예정이던 이수를 출연시키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 그걸로 끝이었다. 6년 만에 방송 복귀를 꿈꾸던 한 가수의 기대는 산산 조각이 났다. MBC 나가수3 게시판은 난리가 났고, 영문도 모르고 하차 소식을 접한 이수의 소속사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만 내보였다.



  • ◇ '나가수3' 제작진 "이수 하차, 우리도 몰랐다" 어리둥절


    지난 21일과 22일 오전 사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이수의 소속사 '뮤직앤뉴'에 따르면 이수의 하차 소식은 이수의 소속사는 물론 '나가수3' 제작진 조차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오전 11시 MBC가 '이수의 하차'를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당사자 모두가 몰랐었다는 얘기다.

    뮤직앤뉴 측은 "'나가수3' 제작진으로부터 '어렵게 출연을 결정해줬는데 내부적인 사정상 불가항력적으로 하차가 결정됐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며 이들도 영문을 모르고 있었다는 속사정을 밝혔다.

    뮤직앤뉴는 "'나가수3' 출연은 지상파 출연의 장기간 공백에 대한 부담과 우려로 인해 굉장히 조심스럽게 논의됐고, 녹화 전날(20일) 제작진에게서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출연을 제안 받았다"며 "경연에 대한 사전 준비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모든 가수들이 출연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하는 소중한 무대였기에, 심사숙고 한 끝에 제작진을 믿고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녹화까지 모두 완료된 상황에서 해당 소속사는 물론 출연자 본인과도 어떠한 상의 없이 공식적인 하차 통보가 아닌 일방적인 기사 배포로 하차를 전달받은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뮤직앤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수의 방송 활동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대중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2009년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과거의 치부가 여전히 활동 재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뒤 팬들의 시야에서 사라진 이수는 지난 6~7년간 공식적인 행보를 자제해왔다. 간간이 공연 무대에서 서며 존재감을 유지해왔지만 가수 활동의 꽃이라 불리는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무대 만큼은 출연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나가수3' 측에서 출연 제의가 왔고, 이수 측은 심사숙고 끝에 출연 결정을 내렸다.

    6년이라는 공백이 어느 정도 과거의 기억을 상쇄시킬 것으로 생각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차가왔다. 이수의 '나가수3' 출연 사실이 알려지자 '나가수3' 게시판은 난리가 났다. 저마다 이수의 과거 실수를 문제 삼으며 "지상파 출연은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갑질, 저울질, 간보기하다..결국 팽?!"

    이수에 대한 전격적인 하차 결정은 이같은 '안티 열풍'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게시판 20여 페이지가 온통 이수의 출연 반대 글로 도배되자 MBC는 결단을 내렸다. 녹화 다음날 이수의 나가수 하차를 공식 통보한 것. 비난 여론이 더 거세지기 전에 '싹'을 자르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됐다. 그런데 이번엔 정반대의 역풍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이수의 컴백을 지지하는 측에서 이수의 하차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것. 그동안 이수에 대해 '마음으로만' 응원을 펼쳐왔던 팬들이 이수의 굴욕적인 하차 소식를 듣고 세상 밖으로 뛰쳐 나온 모양새다. MBC의 도발이 잠자던 팬심을 건드린 형국이라고나 할까?

    이들은 "이슈만 만들고 버리는 카드가 정녕 이수란 말이냐"며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 기획했던대로 하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한 네티즌은 "MBC가 갑질, 저울질, 간보기 잘하다 결국 이수를 하차시켰다"며 "이럴거면 나가수3를 폐지했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성토를 하기도.

    7년이나 자숙하면서 죄값 치른 사람을 불러다가 오만 노이즈 마케팅으로 욕-비난 다먹여놨으면 방송이라도 출연해서 노래라도 불러서 만회할수있도록 해야되는거아닙니까? 가수들 이용만해먹지말고요. 애초 21일 녹화전부터, 이수-린 부부동반출연 기사뜰때부터 비난여론은있었죠. 근데 그부분 다 고려하고 섭외했을꺼아닙니까? 고작 하루만에 손바닥뒤집는거보다 쉽게 일방적인 강제하차라뇨? 23일 정식계약이라면서, 21일 촬영하고 22일 오전에 짜르는건 어느나라 상도덕이죠?

  • 최X라는 네티즌은 "MBC가 '갑질이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과거의 일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걸 모르고 섭외했나? 누가 출연시켜달라고 사정했나? 본인과 제작진 모두 힘들게 결정했을텐데, 제작진과 상의도 안하고 하차 결정을 내린 것이야말로 갑질"이라고 꼬집었다.

    배XX라는 네티즌은 "24일 오후 1시 현재 약 2,115개에 달하는 MBC 시청자게시판 글 중, 약 1,800개의 글이 '이수 복귀'를 찬성하고, MBC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는 글"이라며 방송사 측에서 이같은 여론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시청자의견의 페이지수는 141페이지. 한페이지당 15개의 글이 써져 있다. 총 약 2,115개의 글이 현재 써져있는 상태. 나가수3의 이수 섭외소식을 들은 이수안티들이 초반에 약 20페이지를 도배함. 약 300개의 글들을 써서 도배시킴. 안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 이런분들은 과거일들을 과대포장해서 소문내고다님.. 뇌구조가 이해가 안됨..이걸본 mbc 측은 이수를 강제하차시킴 ...

    약 300개의 글 중 이수 찬성글도 있었지만 반대의 글이 좀 더 압도함...이수하차 소식을 들은 이수팬과 나름 기대하던 나가수3 시청자들... 노래라는 목적의 공연을 즐기고 싶었던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무시한 mbc의 태도에 극딜을 하며 맹 비난중.. 약 1,800개의 글이 이수복귀 찬성글과 mbc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단순히 이슈를 위해 이수를 이용했다면 mbc는 용서받지 못 할 것이며, 소수의견을 존중해주어 섣부른 판단을 했다면 엄청 큰 실수를 한거다.

  • 김XX라는 네티즌은 "왜 지금 시청자게시판에 있는 수천건의 의견들은 다 묵살되고 있는 것이냐"며 "이렇게 수많은 의견들이 무려 3일이 넘는 시간동안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고, 또한 저를 포함한, 이들도 자기 소중한 시간 버려가며 한 마디씩 글을 쓰고 있는데, 이런 노력들이 헛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눈 크게 뜨고 찾아봐도 현재 나가수 시청자 게시판에 이수 복귀 혹은 mbc사과를 요청하는 도배되듯 한 시청자 의견이 넘쳐난다는 기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의견들이 무려 3일이 넘는 시간동안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고, 또한 저를 포함한, 이들도 자기 소중한 시간 버려가며 한 마디씩 글을 쓰고 있는데, 이런 노력들이 헛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최소한 이런 목소리들이 존재한다는 거라도 세상이 알아 줬으면 좋겠네요.


    한편 '나가수3'는 오는 30일 금요일 밤 10시에 첫 방송될 예정. 이날 방송에는 첫 경연 무대에 도전한 소찬휘, 효린, 스윗소로우, 하동균, 양파, 박정현 등이 출연한다. 과연 이수의 촬영 분량이 통편집돼 방송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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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MBC 제공 / 나가수 시청자게시판 / 디시인사이드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