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 권위자 양승오 박사 “박원순 시장, 권력으로 누르려 해선 안 돼”
  • 서울중앙지법에서 23일 양승오 박사 등 7명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사건' 제2차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서울중앙지법에서 23일 양승오 박사 등 7명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사건' 제2차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양승오 박사(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 사건을 심리 중인 재판부가, 해외에 체류 중인 주신씨의 소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의학적 증거와 정황 등을 검토해 절차적으로 타당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 박주신씨를 직접 소환해 신체검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재판부가 주신씨의 소환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신씨에 대한 소환명령이 가시화되는 경우, 지난 2012년 주신씨에 대한 연세대 MRI 촬영 이후 3년 가까이 이어져 온 병역비리 의혹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결혼 후 미국으로 떠난 박주신씨는 지난해 연말 잠시 귀국했다가 다시 영국으로 출국했다. 주신씨는 국내에 있을 때 ‘병역비리’ 여부와 관련한 검찰의 소환 및 서면조사 요구를 일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27형사부(재판장 심규홍 부장판사)는 23일 오후, 주신씨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양승오 박사와 ‘사회지도층병역비리감시단’ 서강 대표 등 7명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 재판이 끝난 후 법정을 나서는 양승오 박사(가운데)와 차기환 변호사(좌측 두번째)ⓒ 연합뉴스
    ▲ 재판이 끝난 후 법정을 나서는 양승오 박사(가운데)와 차기환 변호사(좌측 두번째)ⓒ 연합뉴스

    이날 공판준비기일에는 양승오 박사를 비롯, 김기백 민족신문 대표, 서강 대표, 김상진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사이버감시단장, 치과의사 김모씨, 주부 이모씨 등이 피고인 신분으로 참석했다.

    앞서 양승오 박사와 서강 대표 등은, 2012년 2월 주신씨에 대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의 MRI 촬영 직후부터, 언론에 공개된 MRI 사진 등을 근거로 당시 촬영에 임한 남성이 주신씨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치과의사 김모씨 등도 주신씨의 치과 X-Ray 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양승오 박사는 영상의학 전문의로서, 의학적 지식과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연세대 MRI 촬영 남성은 최소 35세 이상으로 판단된다”면서, 주신씨에 대한 공개 재신검을 거듭 강조했다.

    이들의 의혹제기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 박사 등 7명을 고발했으며,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지난해 말 양 박사 등을 공직선거법 위한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이날 변호인 측은 박주신씨 측이 본인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MRI 사진과 관련돼, ▲병무청 신체검사에서의 대리인 가능성 ▲MRI 사진 메타정보(촬영시간 기록 등) 수정 후 바꿔치기 의혹 ▲세브란스 병원 내 내부공모자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특히 변호인 측은, 검찰이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 사건 의혹을 풀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박주신씨가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던 당시 시민단체에서 주신씨를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한 적이 있는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피고인들은 박주신씨가 검찰의 소환요구를 불응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박원순 시장도 본인이 피고인들을 고발해 놓고 서면으로 조사에 응하겠다고 했다가 ‘처벌 불원서’를 낸 뒤 소환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검찰이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조사를 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소환 등 필요한 조치들이 없었던 것이다.

    세브란스 병원의 기계 상 문제점을 들자면 한 공간에 MRI기기 4대가 있었으며, 이 장비들은 상호 파일이동이 가능하다.

    더구나 세브란스에서 MRI 사진을 공개한 사진에 나타난 촬영시간은 실제 시각과 10분 이상 차이가 난다.

    이런 정황은 누군가 촬영기록 등이 포함된 사진 메타정보를 수정 한 뒤, 병원 내 공모자를 통해 사진을 바꿔치기 했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

    이런 사안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고, 증거목록을 재판부에 제출하고자 한다”

       - 이헌 변호사,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모임> 공동대표.

    “증거신청목록을 제출했는데 재판장께서 허락해준다면 증명신청서를 내려 한다.

    피고인 측은 변호인이 부족하고, 논란이 되는 세브란스 병원의 건물구조도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재판장께서 직접 현장에서 해당 MRI실을 가서 보시는 것도 기록을 위해 좋고 이해가 빨리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건 쟁점은 MRI 상의 인물이 박주신씨가 맞느냐는 것이다.

    실제 병역비리 등의 사례를 보면 병원에서 MRI를 바꿔치기한 경우도 꽤 있다. 영상촬영과정의 프로세스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 차기환 변호사, <행복한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표.


    이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측 주장에 대한 심문을 거쳐 박주신씨의 소환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절차적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주신씨가 검찰의 소환에 여러 차례 불응한 사실에 의문을 나타냈다.

    양 박사 등을 기소한 검찰도 주신씨 소환에 대해서는 “변호인 측 신청에 이견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주신씨가 수 차례 소환요구를 받고도 응하지 않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주신씨 소환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사진과 해당인물이 동일인이고 신체검사장에서 사람이 뒤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지만, 증인을 소환한다면 신체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어떤 절차법적 증거보다도 우수할 것으로 생각한다”

       - 23일 서울중앙지검 공판검사, 양승오 박사 등 공직선거법 위반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부가 절차에 따른 박주신씨의 재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재판부를 상대로 박주신씨 소환의 필요성을 납득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그만큼 피고인 측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재판이 끝난 뒤 양승오 박사는 “과거 박원순 시장은 사회지도층 병역비리 척결을 앞장서 주장하던 사람인데, 자기 아들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전문의를 무시하고, 법정에 세우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양 박사는 “의혹을 권력으로 누르려 하지 말고, 사회적 검증과정을 거쳐 해결하는 것이 선진사회”라고 덧붙였다.

    박원순 시장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은,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 시장 측은 2012년 2월 22일 오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주신씨에 대한 허리 MRI 촬영을 시행했다.

  • 2012년 2월,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MRI 촬영과 관련돼 언론사에 제공한 사진.ⓒ 연합뉴스
    ▲ 2012년 2월,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MRI 촬영과 관련돼 언론사에 제공한 사진.ⓒ 연합뉴스

    당시 검사를 맡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윤도흠 교수는, “MRI를 판독한 결과, 병무청에 제출한 MRI 사진과 마찬가지로 제4요추에 추간판 탈출증이 발견됐고 방향이 동일하며, 피하지방 두께 그리고 척추와 다리를 연결하는 부분, 후관절의 각도와 퇴행정도를 볼 때 동일한 인물의 사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브란스병원이 MRI 촬영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환자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시 촬영에 임한 남성과 주신씨의 동일인 여부와 관련된 새로운 의혹이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여기에 양 박사와 같은 전문의들이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강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주신씨 병역비리를 둘러싼 진실공방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다음 3차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6일 오후3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

    [관련기사]

    [인보길초대석] 양승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주임과장

    [양승오]"의사명예 건다! 박주신? MRI주인 아냐"

    FIFA에서도 사용하는 골수신호강도 식별, 대한민국 검찰만 등 돌리는 까닭은?


  • ▲ 2012년 2월,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MRI 촬영과 관련돼 언론사에 제공한 사진.ⓒ 연합뉴스

“MRI 주인이 박주신일 확률은 0%에 가깝다”

   - 양승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


[2012년 2월 22일] 전 국민의 눈과 귀를 집중시킨 사건이 벌어진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부터 불거진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는 신체검사가 이날 오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된 것.

주신씨에 대한 허리 MRI 촬영 결과는 이날 점심이 조금 지난 무렵, 지상파와 케이블TV, 종합편성채널 등의 생중계를 통해 알려졌다.

결과는 놀라웠다. “박주신씨의 허리 MRI 촬영 결과, 병무청의 공익근무 병역처분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세브란스 병원 신경외과 윤도흠 교수는 이날 기자들 앞에서 “MRI를 판독한 결과, 병무청에 제출한 MRI 사진과 마찬가지로 제4요추에 추간판 탈출증이 발견됐고 방향이 동일하며, 피하지방 두께 그리고 척추와 다리를 연결하는 부분, 후관절의 각도와 퇴행정도를 볼 때 동일한 인물의 사진”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의료진의 발표 직후,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강용석 의원은 국회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주신씨에 대한 진단결과 발표와 강 의원의 사퇴로, 박원순 시장과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공개된 주신씨 허리 MRI 사진은 새로운 의혹의 불씨가 됐다.

  • ▲ 2012년 2월 2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발표한 박주신 MRI(좌측)와 35세 남자의 비교 MRI(182cm/90kg).ⓒ 뉴데일리DB


  • 이날 이후 트위터를 비롯한 SNS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연세대 MRI 촬영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무엇보다 MRI 촬영을 실시한 연세대가, 환자 신원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의혹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커졌다.

    누리꾼들은 언론에 공개된 주신씨의 귀 사진 등을 비교하면서, 촬영에 응한 사람과 주신씨가 동일인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주신씨 MRI를 둘러싼 누리꾼들의 의혹은, 의학자들의 관심까지 불러 일으켰다.

    일부 전문의들은 의학적 지식과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견해를 밝히면서, 주신씨 병역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전문의들은 의료인으로서 자신의 견해를 굽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지는 시련을 겪고 있다.

    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의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한 의료진 가운데는, 학계가 인정하는 권위자도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연세대 MRI 사진에서 드러난 의학적 미스터리를 가장 논리적으로 제기한 이가 바로 양승오 박사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국가연구기관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 양승오(59)는 누구?

    학력: 서울대학교 의학사. 석사-박사

    주요 경력:  
    1981~1989년 서울대학교병원 수련의-전공의-전임의 
    1992~1993년 UCSF(캘리포니아주립대) 방사선과 연수 
    2004~2010년 을지대학교 영상의학부 교수, 영상의학센터 소장 
    2011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병원장 
    2011년~ 現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
    2011년~ 現   서울대학교의과대학 영상의학 겸임교수

    학회활동:  
    아시아 근골격계학회(AMS)회장 (2011-2015) 
    아시아 근골격계학회(AMS)2011 조직위원장
    국제 근골격계학회(ISS) 평생회원, 국제협력위원
    대한골다공증학회 골밀도교육 위원장
    대한골대사학회 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편집자 주] 
    양승오 박사가 방사선과 연수를 받은 UCSF(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는 국내에서는 같은 캘리포니아주립대인 UC버클리나 UCLA보다 인지도가 낮다. 그 이유는 의학-치의학-약학-간호학-생명공학에 국한해, 학사 이후 과정만 운영하는 보건의료과학중심 교육 및 연구수행 전문대학원이기 때문이다. 10개의 캘리포니아 대학 캠퍼스 중 유일하게 대학원과정만 운영한다.

    US News & World Report 의 2014학년도 의과대학 조사에서 미국내 4위를 차지했다. 5명의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서 동쪽으로 다리 하나 건너 있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 의학-치의학-약학-간호학 과정이 없는 것도 샌프란시스코에 UCSF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조성된 생명공학기업단지인 [바이오밸리]는 UCSF-버클리-스탠포드 등 3개 대학의 연구 기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렇듯 양승오 박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상의학 전문가로 꼽힌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병원장’을 거친 이력이 말해주듯 임상경험 역시 풍부하다 할 수 있다.

    그리고 ‘아시아 영상의학 최고의 권위자’는 자신 있게 말한다.

    “MRI 주인이 박주신일 확률은 0%에 가깝다. 박주신의 MRI 영상에 나타나는 골수강도는 최소 35세 이상에 가까운 상태이며, 해당 MRI 영상은 박주신의 것이 아닐 가능성이 의학적으로 아주 높다.”


    그러면서 그는 ‘골수신호강도’라는 일반인에게는 낯설게만 느껴지는 의학적 기준을 근거로, 연세대 MRI 사진에 강한 의문을 던졌다.

    의사로서의 신념을 건 그의 의혹 제기가, 박원순 시장의 심기를 건드린 것일까?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아들 주신씨의 MRI 자료에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무더기로 고발했다.

    박원순 시장 측이 고발한 피고발인에는 양승오 박사와 사회지도층 비리병역감시단 서강 대표 등이 포함돼 있었다.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지난해 말 양승오 박사와 시민단체 회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연세대 MRI 촬영으로 진상이 규명됐음에도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이 검찰 공소사실의 요지였다. 검찰의 영상의학 전문의로서 양 박사가 제시한 의학적 소견보다는, 연세대 MRI 촬영으로 의혹은 해소됐다는 박원순 시장 측의 주장에 더 신뢰감을 나타냈다.

    양승오 박사는 검찰의 기소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결혼 후 조용히 해외로 떠난 주신씨는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고, 당사자인 주신씨가 돌아와 객관적인 조건 아래서 재신검을 받지 않는다면, 양 박사는 형사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심경에 변화가 있을 법도 하지만, 양승오 박사는 여전히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의사로서의 명예와 신념을 걸고 벌이는 법정다툼은 이제 시작이다.

    안정된 지위와 의학자로서의 명예를 걸고 법정에 서는 그를 만나 자세한 심경을 들어봤다.

    “연세대 MRI, 이래서 믿기 어렵다”

    “골수신호강도를 통해 본 
    연세대 MRI 촬영 남성은 최소 35세”

    연세대 MRI 자료와 관련돼 양승오 박사가 제기한 의혹의 근거에는 [골수신호강도]라는 것이 있다. MRI로 촬영한 영상을 통해 드러나는 환자의 골수상태를 식별하는 표지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사람의 신체 나이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한 예로 국제축구연맹(FIFA)은 20세 이하 청소년 경기를 하기 전, 선수들의 손을 찍은 MRI를 통해 나이를 감별하고 있다. MRI 촬영을 통해 드러난 선수들의 성장판 양상과 [골수신호강도]를 근거로, 출전 선수들의 신체 연령대를 확인하는 것. 

    이렇듯 사람의 신체 나이를 판별하는 바로미터인 [골수신호강도]를 기준으로 할 때, 연세대 MRI 사진 속 남성은 ‘어릴 적 아주 불우한 삶을 살았거나 30대 후반 이상’이라는 것이 양승오 박사의 의학적 소견이다.

    다음은 연세대 MRI 사진 속 남성의 [골수신호강도]와 관련된 양승오 박사의 설명으로, 2013년 5월21일 있었던 <뉴데일리>와의 단독인터뷰 중 일부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 ▲ 골수신호강도 그래프.ⓒ 뉴데일리DB

  • 기자 : 박주신 ‘MRI 골수 신호강도’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는 것인가.

    양승오 박사 : “언론을 통해 알려진 T2영상 신호강도에 따르면, 적색 조혈 골수와 황색 지방 골수가 불규칙하게 섞여 있는데, 이는 20대의 골수에서는 상당히 찾아보기 힘든 패턴이다.

    골수는 적색의 조혈 골수와 황색의 지방 골수로 이뤄지는데, 나이가 들면서 황색의 지방 골수가 늘어나게 된다.

    10~20 세 남성은 24.6%의 황색 지방 골수(yellow fatty marrow) 분포를 보이지만, 21~30세 남성은 33.5%, 31~40세 남성은 41.4%, 41~50세 남성은 47.6%의 황색 지방 골수 분포를 보인다.

    이러한 연령대별 골수강도를 고려할 때, 주신의 MRI 영상에 나타나는 골수강도는 최소 35세 이상에 가까운 상태다.

    20대로서는 불가능한 골수강도라 할 수 있다. 만약 박주신이 정말 심한 ‘골초’라면, 골수의 변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박주신은 비흡연자로 알려져 있지 않은가.

    이에 해당 MRI 영상은 박주신의 것이 아닐 가능성이 의학적으로 아주 높다.

    참고로 연세대 발표 사진과 35세 남자의 척추영상 MRI 증례를 비교해 보면, 연세대 사진에서  흰색으로 나타나는 지방골수가 불규칙한 양상을 띠면서 증가돼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연세대 MRI 미스터리, 해외 전문의들의 의학적 소견은?

           “해당 요추 MRI는 36~40세 남성의 것”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이 촬영한 박주신 허리 MRI 사진에 대한 의문은 해외 의학자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영상의학계의 석학]이라 불리는 ‘주세페 굴리엘미’ 박사는 박주신 MRI 사진 자료를 접한 뒤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In regard to your question due to the BM aspect and the disc signal,
    I believe that this lumbar MRI can be attributed to a male of 36-40 years old.

    골수양태와 추간판 신호에 근거해 답을 드리면, 해당 요추 MRI는 36~40세 남성의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세페 굴리엘미’(Giuseppe Guglielmi) 박사는,  유럽 근골격 방사선학회 골다공위원장으로, 이탈리아 Foggia 대학교 영상의학과(방사선학) 교수다.

    아시아근골격학회(AMS) 회원이자 태국 Chiang Mai 대학교 교수인 너트(Nutaya) 박사 역시, 비슷한 소견을 밝혔다.

    late 40 to 60 I guess.

    Bone marrow of adult, disc bulge a little bit, mild flavum thickening, and considerable amount of visceral fat. Surprising that the retrolisthesis didn't cause pain.

    40대 후반에서 60대로 추측된다.

    성인의 골수, 디스크 약간 돌출. 인대가 두꺼워져 있고 상당한 양의 내장지방이 보인다. 척추전위증이 통증을 수반하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


    MRI 촬영 당시 박주신의 나이는 27세.
    하지만 MRI 영상의 주인은 약 40~60대로 추정된다는 게 해당분야 전문가들의 공통 소견이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박주신은 일반인보다 최소 10~20년 이상을 앞서 살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대담 <인> 인보길 뉴데일리 미디어그룹 회장.
          <양> 양승오 박사.


    ***************************************************************************************

  • ▲ 양승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 뉴데일리DB

  • <인>: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됐는데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양>: 제가 박주신씨의 MRI에 대해 27세의 사진이 아니라는 얘기를 한 것은 이미 3년 전부터였다. 

    그런데 박원순 시장 측이 지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했다. 

    재신검을 하자는 제 주장에 전혀 응답하지 않다가 저를 비롯해 7명을 한꺼번에 고발했다. 

    미묘한 것은 공직선거법으로 걸게 되면 박주신씨를 재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면 증명을 했어야 한다. 즉, 공직선거법으로 고발해 재검의 위험성에서 벗어나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본다.


    <인>: 박주신씨에 대해, 검찰이 2013년 병역문제 고발사건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양>: 제가 2012년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뒤로, 평소 강용석 의원의 팬이라던 사람 10여명이 부산까지 저를 찾아와 의학적 소견을 청취했다. 

    이후 이분들은 <사회지도층병역비리감시단>을 만들었고, 이 단체는 박원순 시장과 박주신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박주신씨의 세브란스 재검사건을 서울시 권력을 동원한 권력부정형 사건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은 병벽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에서, 조사를 담당한 혜화경찰서를 격려방문을 명목으로 두 번이나 찾았다. 

    박원순 시장이 왜 혜화경찰서를 두 번이나 찾았는지는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긴다.


    <인>: MRI가 바뀌었다는 부분이 무혐의라는 것인가? 아니면 가짜 자료 의혹이 무혐의 처분된 것인가?

    <양>: MRI를 바꿔치기한 의혹이 없다고 무혐의가 난 것이다. 

    저는 자료 자체가 대리인을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검찰은 단순히 세브란스 사진과 병역비리 의혹 사진이 같다고 했다.

    두 사진이 같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검찰은 당사자를 불러 MRI를 다시 촬영하고 깨끗이 해결해야 하는데 서류작업만으로 일관하면서 전혀 방향이 달라졌다.

    20대 청년인 박주신씨는 한번도 부르지 않고, 부산에 사는 저를 불러내 괴롭히는 이상한 수사가 됐다.


  • ▲박주신씨의 MRI 사진이 의학적 진실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하는 양승오 박사.ⓒ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인>: 박주신씨의 병역비리에 대해 의사들이 집요하게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는 뭔가?

    <양>: (연세대 MRI) 사진이 의학적 진실과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저는 박원순 시장과 정치적 관계가 없다.

    만일 그 누구라도 병역비리 의혹이 있었다면 저는 나섰을 것이다. 

    예전에 전국의사총연합회에서도 박주신씨의 MRI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면서 성명서도 내고 ‘재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검찰에서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리하면서 묻혀 버렸다.


    <인>: 양승오 박사의 소견이 맞다면 박주신씨에 대한 재검을 촉구하는 운동을 어떻게 전개하는 것이 좋겠는가?

    <양>: 시민단체 등에서 현수막을 걸고 박주신씨의 병역비리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도 했다.

    저는 이번 재판이 기회라고 생각한다. 검찰은 처음 저를 비롯한 피고발인들을 약식기소하려 했다.

    그런데 저희가 이를 거부하면서 박원순 시장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 공권력을 이용해 아들의 병역비리를 덮는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는 것이 제 주장이다.


    <인>: 박주신씨는 당시 27세였을 때 MRI를 찍은 것으로 아는데, 뼈와 나이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되나?

    <양>: 사람의 체격은 3년 만에 변화하기도 하지만 개인식별이 확실하다. DNA와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쌍둥이도 서로 해부학적 모양이 다르다.

    만일 박주신씨가 MRI를 다시 촬영한다면 전혀 다른 체형의 사진이 나올 것이다.

    척추가 문제가 아니라 27세 청년의 골수에서 ‘골수신호강도’가 늙게 나온 것이 문제다.

    ‘골수신호강도’는 청소년기에서 20대 초반까지는 피를 많이 만드는 시기이므로, 적색을 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적색이 황색으로 변한다. 이 사실을 우리나라 검찰에서만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 양승오 박사께서는 영상의학 전문가로 유명한데?

    <양>: 정확히는 ‘뼈 전문가’다. 수십 년 동안 뼈에 대해 연구했다.

    의사들마다 각자의 감각이 다를수 있지만 뼈를 아는 사람들은 박주신씨의 MRI에 대해 대부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중에서 저는 그저 목소리를 낸 것 뿐이다. 

    제 주장에 대해 틀렸다는 전문의는 지난 3년간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오히려 제 의견에 동의하는 의사들이 상당 수 있다. 
    저를 두고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눈길을 보내기도 하지만 적어도 박주신씨의 MRI를 20대의 사진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인>: 의학적 데이터라는 것은 증거가 명백한 것인데 왜 재검을 하지 않는가?

    <양>: 선진국이라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의사와 여러명의 시민들이 재검을 요구했을 때 공익적 목적에 의해서라도 재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박원순 시장 측은 이에 대해 3년간 침묵하고 있다. 국가적인 넌센스다.

    이번 재판에서 재판부가 재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면, 국민여론도 ‘박주신씨에 대한 재검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본다. 

    이번 사안이 갖는 무게감이 점점 더해지고 있다.


  • ▲양승오 박사는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박원순 시장은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인>: 박원순 시장이 아들의 병역비리 논란을 ‘타진요’에 비유했는데.

    <양>: 어불성설이다. 증명방법이 복잡하고 어려운 학위 위조 의혹과는 다르게 박주신 사건은 증명방법이 간단하다. 

    한번 더 검사하면 된다.

    의학적으로 가장 간단한 입증방법이므로, 만일 제가 틀린 것이라면 도의적으로 의사면허를 반납할 용의가 있다.


    <인>: 박원순 시장 측에서 아들의 재검사를 굳이 피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양>: 저도 그게 궁금하다. 아마 (사실이) 아니기 때문 아니겠는가? 
    최근 박지만씨도 그렇고,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왜 서울시장의 아들은 조사를 받지 않는지 궁금하다.

    예전 공직선거법을 조사한 검사팀이 박주신씨에 대해  3~4번에 걸쳐 소환통보를 보낸 적이 있다. 그런데도 박주신씨는 소환에 불응하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박원순 시장은 검찰조사에 불응하는 아들을 그냥 두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심각한 내용을 의의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인>: 법정에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양>: 세브란스에서 박원순 씨의 재검이 이뤄진 2012년 2월, 저는 한국에 없었다. 그날은 아침 일찍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학회로 갔는데 숙박지에서 인터넷을 할 수가 없었다.

    이후 26일 한국에 돌아와보니 아내가 ‘박주신씨의 MRI가 맞고 강용석 의원이 사퇴했다’고 알려줬다. 저는 바로 컴퓨터를 키고 3~4시간 동안 제가 한국에 없었던 당시의 일들을 검색했다.

    기사의 내용은 대부분 병무청 사진과 세브란스 사진이 일치한다는 것이 다였다.

    박주신씨의 당시 신체계측 기록을 보면, 신장 175㎝에 체중 80㎏ 정도였는데, 80여㎏ 정도로는 MRI상에서 등의 두께가 35mm로 나오지 않는다.

    MRI 사진 상 등의 두께가 30mm가 되려면 적어도 몸무게가 90㎏은 훨씬 넘어야 한다. 

    저는 당시 언론보도를 보고, 박주신씨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많은 의사들이 소위 ‘멘붕’에 빠졌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분들도 정신적으로 허탈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는 나흘간 한국에 없었기 때문에 사안에 대한 허점이 보였다.

    그래서 저 아니면 안되겠다고 생각해 강용석 팬카페에 엽서 한 장 분량의 글을 올렸다. 이것이 퍼지면서 기폭제가 됐다.

    중간에 얼마든지 관둘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학자의 양심을 걸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적어도 척추사진에 대해 나이나 몸무게 등을 판독할 수 있는 전문가로서, 잠도 못자고 며칠 동안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이다.

    앞으로도 중간에 마음을 접지 않고 일관되게 가겠다. 
    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재검사 뿐이다.


    <인>: 어떤 협박이나 회유, 뇌물 등을 주려고 하는 사람들은 없었는가?

    <양>: 전혀 없었다. 사실 저는 이 사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한 달 뒤면 끝날 것으로 알았다. 제가 만일 잘못 짚은 것이라면 서울시청에서 연락이 올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그런 연락이 없었고 3년을 끌다가 고발을 당했다. 
    요즘에는 회유나 협박이 강력한 증거가 되기도 하지 않나. 법을 잘 아는 변호사 출신인 박원순 시장이 그런 방법을 쓰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 저의 계좌를 조회한 흔적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전부 통과한 모양이다. 아마 뇌물을 받은 흔적이 없는지 보려고 한 것 같다.

    저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회에서 지탄받을 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없는 죄를 억지로 누명 씌울 수 있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
    재판에 7명의 동료와 같이 회부됐지만, 오히려 감사하다. 이제 이 사건이 덮힐 일은 없기 때문이다.

    좌우 진영을 떠나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
    저는 의학자의 양심과 3형제가 병역의무를 다한 집안의 일원으로서 나섰다.

    저희 아버지는 6.25 당시 군의관으로 계시다가 폭탄 파편을 맞아 부상당하셨다. 무공훈장을 받은 연유로 지금은 대전 현충원에 묻혀계신다.

    SNS에서는 ‘당신이 뭔데 서울시장이 나서야 하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런 말은 제가 판독한 수많은 환자들에 대한 무시이기도 하다.
    저는 MRI 등을 판독하기 전에 ‘이 판독은 제 기쁨이니 정확히 판단하게 해주소서’하고 기도한다.

    하찮은 의사로 치부한다면 할 수 없지만, 골수나 MRI는 제 전문 분야기 때문에 응당 제 의혹제기에 박원순 시장께서 답을 주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