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주재 북 무역일꾼 줄줄이 소환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자유아시아방송

    앵커: 해가 바뀌면서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의 무역일꾼들이 줄줄이 소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역주재원의 줄 소환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해외주재원들의 잠적사건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건물(연합뉴스)
    ▲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건물(연합뉴스)

    에볼라 유입방지를 이유로 중국주재 무역일꾼들의 연말총화도 거른 채 본국방문을 미뤄오던 북한당국이 최근 들어 중국주재 무역일꾼들에 귀국명령을 내림에 따라 줄줄이 귀국 보따리를 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무역주재원들의 동향에 밝은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새해 들어 북한의 무역 주재원들이 본국으로 대거 소환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업무협의 차 일시 귀국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완전 귀국하라는 소환명령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 소식통은 “해가 바뀌면 일부 주재원들의 교체는 매번 있어온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현재 귀국하는 주재원들은 주재 기간의 길고 짧음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소환되고 있기 때문에 통상적인 주재원의 교체와는 성격이 좀 다른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그동안 보도가 안됐을 뿐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 무역주재원들이 잠적하는 사고가 여럿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10월 하순에는 10년 넘게 다렌(大連)에 주재하던 39호실 소속 무역회사 주재원 일가족이 소리 없이 잠적하는 사건이 있었고 얼마 전엔 베이징(北京) 주재 북한 보위부 소속 주재원 가족의 실종 사건이 있었다” 면서 “이 밖에도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잠적사건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최근 소환되고 있는 주재원들의 물갈이 폭이 장성택 처형사건 당시 소환된 주재원들의 폭에 버금갈 만큼 큰 폭으로 이루어 질 것이라는 소문이 주재원들 사이에서 돌면서 모두가 긴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재원 소환(교체)의 폭이 어는 정도일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주재원 실종사건이 잦은 최근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충성심이 의심되는 사람은 모두 교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 폭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중국 내 북한 공관들은 지난해 10월 하순 다롄(大連)의 주재원 일가족 잠적사건이 발생한 이후 산하 무역주재원들로 하여금 매일매일 자신의 동선을 유선 보고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