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국내 유명 사립대 파키스탄 유학생, 자살폭탄테러 시도 신고 접수”
  • 한국에도 테러조직 ISIS의 조직원이 침투한 걸까. 국내 수도권의 유명 사립대에 유학 중인 파키스탄 학생이 ISIS 조직원이라는 익명의 제보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노컷뉴스’가 22일 보도했다.

    ‘노컷뉴스’는 수원 중부경찰서 관계자 등을 인용, “지난 20일 오전 9시 20분경 수도권 소재 모 사립대SMS 파키스탄 유학생 M(31세)씨가 테러단체 ISIS 소속이라는 익명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이메일에는 M씨의 사진이 첨부돼 있었으며, 영어로 “탈레반과 같은 테러조직 소속이다. 그는 곧 자살폭탄으로 사회 인프라를 파괴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이메일을 확인한 대학 측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학교와 M씨의 집을 수색한 결과 별다른 ‘테러 용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이메일이 M씨를 모함하려는 시도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메일 발송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 ▲ 테러조직 ISIS의 중기목표. 중동과 북아프리카, 서남아시아에 '통일 무슬림 제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ISIS는 이를 실행에 옮기려 노력하고 있다. ⓒISIS 선전영상 캡쳐
    ▲ 테러조직 ISIS의 중기목표. 중동과 북아프리카, 서남아시아에 '통일 무슬림 제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ISIS는 이를 실행에 옮기려 노력하고 있다. ⓒISIS 선전영상 캡쳐

    ‘노컷뉴스’의 보도를 본 일부 언론들은 M씨에게서 ‘테러 용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경찰의 발표를 인용하며, “테러 공포에 편승해 특정 종교와 민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퍼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이 이슬람 테러조직과 밀접한 관계라는 사실을 들어 이에 반박하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2014년 11월 10일(현지시간) 美NBC 방송은 파키스탄 발로키스탄州 정부가 정보기관에 보낸 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당시 NBC방송은 “테러조직 ISIS가 파키스탄 무슬림 무장세력을 포섭하고 정부군과 전쟁을 벌이려는 계획이 드러났다”며 “ISIS가 이미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 1만여 명 이상의 조직원을 모집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파키스탄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쫓겨난 탈레반 세력들이 정부군과 경찰을 무차별 공격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2014년 9월에는 경찰관 가정을 습격, 60여 가구, 100여 명 이상이 살해당했다. 희생자 가운데 다수는 참수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 파키스탄 탈레반이 ISIS를 지원하고 있다는 중동 언론의 보도. ⓒ알 아라비야 보도화면 캡쳐
    ▲ 파키스탄 탈레반이 ISIS를 지원하고 있다는 중동 언론의 보도. ⓒ알 아라비야 보도화면 캡쳐

    한국에서 ‘테러 용의자’로 지목돼 추방당한 외국인 중에도 파키스탄인이 있다.

    2014년 8월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알 카에다’ ‘헤즈볼라’와 같은 테러조직과 연계한 혐의로 강제 추방된 외국인 56명 가운데 방글라데시인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탄, 파키스탄 출신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파키스탄은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의 대소 항쟁 중 정보기관 ISI가 탈레반 지원의 핵심역할을 맡았던 탓에 지금도 상당수의 ISI 관계자들이 무슬림 극단주의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