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인질석방 협상-우방국과의 협조 ‘투 트랙’ 대책 마련한 듯
  • ▲ 테러조직 ISIS는 지난 20일 오후 2시 50분 경 일본인 인질 2명의 몸값 2억 달러를 72시간 내에 내놓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ISIS 배포 영상 캡쳐
    ▲ 테러조직 ISIS는 지난 20일 오후 2시 50분 경 일본인 인질 2명의 몸값 2억 달러를 72시간 내에 내놓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ISIS 배포 영상 캡쳐

    지난 20일 오후 2시 50분경, 테러조직 ISIS는 일본 정부에게 일본인 인질 2명의 몸값 2억 달러를 내놓지 않으면 살해하겠다는 협박 영상을 공개했다. 이제 남은 시한은 약 25시간.

    이에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중동 순방을 중도에 취소하고 급히 귀국했지만 ISIS에 압력을 가하거나 인질을 구출할 수 있는 뾰족한 대응방안이 없어 애를 태우는 모습이다.

    아베 총리는 언론들과 만나 “시간과의 힘든 싸움”이라며 가용 가능한 모든 외교채널을 동원해 일본인 인질들이 풀려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 언론들이 전하는 데 따르면, 일본 정부는 테러조직 ISIS와 인질석방 협상을 벌이는 한편 “일본이 지원한 것은 군사적 원조가 아니다”라는 주장으로 설득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현지 언론을 통해 인질석방의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정부가 인질 석방과 관련해 ‘공식적’으로는 두 방향으로 접촉해 ‘협상’을 한다는 것이지만, 테러조직 ISIS가 요구한 몸값을 지불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1999년 중앙아시아에서 이슬람 테러조직에 납치됐던 일본인 광산 근로자 4명이 풀려났을 때와 2004년 이라크에서 이슬람 테러조직에 납치됐던 일본인 근로자들이 풀려났을 때를 설명하면서, 이번에도 일본 정부가 테러조직 ISIS에 몸값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테러 조직들의 인질극에 대응하는 세계 각국의 전략을 보면, 미국, 영국 등은 ‘몸값’ 요구를 대부분 거절하고, 무력으로 인질구출작전을 펼치는 방안을 선호한다.

    반면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인질극 진압이 어려울 경우 적극적으로 몸값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러조직 ISIS가 납치했다 풀어준 이탈리아 인질의 경우 정부가 몸값을 치룬 것이 뒤늦게 밝혀진 바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해외 파병 능력과 대테러 능력이 선진국 가운데 가장 빈약한 편이어서, 1970년대 이후 테러조직이 인질의 몸값을 요구하면 ‘비공식적’으로 돈을 지불하고 인질을 구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